헌혈의집 줄세운 뜻밖의 '이것'…부산혈액원, 두쫀쿠 650개 확보 구슬땀

입력 2026-01-24 21:12:31 수정 2026-01-24 21: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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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비수기를 맞아 23일 부산 헌혈의 집 서면센터에 전혈·혈소판 헌혈자에게 증정될
헌혈 비수기를 맞아 23일 부산 헌혈의 집 서면센터에 전혈·혈소판 헌혈자에게 증정될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가 놓여 있다. 부산혈액원은 이날 하루 동안 헌혈의 집 13곳에서 방문객에게 '두쫀쿠'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총제공 물량은 약 650개. 연합뉴스

겨울철 혈액 부족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지역에서 간호사들의 적극적인 현장 대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인기 간식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를 헌혈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이색 이벤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결과, 부산혈액원의 헌혈 참여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24일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부산 지역 헌혈의집 13곳에서는 지난 23일 하루 동안 전혈 또는 혈소판 헌혈자에게 두쫀쿠 1개씩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SNS를 통해 해당 소식이 퍼지면서 헌혈의집에는 이른 아침부터 대기 줄이 이어졌고, 예약자 수도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서면센터의 경우, 오전과 오후 각각 20명씩 예약이 꽉 찼으며, 현장 접수 인원까지 더해지며 하루 동안 평소의 2배가 넘는 시민들이 헌혈을 위해 방문했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1월은 혈액 보유량이 가장 낮은 시기라 걱정이 컸는데, 두쫀쿠 이벤트로 헌혈자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부산 지역의 혈액 보유량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마련된 대책이었다. 전날 기준 부산의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2.5일로, 권장 수준인 5일의 절반에 불과했다. 혈액형별로는 AB형(1.5일), O형(1.7일), A형(2.1일), B형(4.2일)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국 평균인 4.2일에도 못 미쳤다.

문제는 두쫀쿠의 수급이었다. 처음에 행정팀 직원들이 대형 카페나 빵집에 연락을 돌렸지만, 제품 품귀 현상으로 대부분 협조를 거절했다. 당시에는 일부 카페에서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할 정도로 수요가 높았고, 관광객이 많은 부산 특성상 물량 확보가 더욱 어려웠다.

결국 간호사들이 직접 발로 뛰기 시작했다. 소규모 카페를 중심으로 일일이 찾아가 헌혈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결과, 약 일주일 만에 13곳의 카페로부터 총 650개의 두쫀쿠를 확보했다. 납품량은 카페별로 20개에서 최대 100개까지 다양했다.

간호사들은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행사 전날 저녁 또는 당일 아침에 직접 제품을 수령했고, 헌혈자들에게 현장에서 나눠줬다.

이 같은 노력에 시민들도 화답했다. 행사 종료 이후에는 전포동 카페거리의 한 카페 사장이 두쫀쿠 100개를 기부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부산혈액원은 해당 기부품을 오는 27일 서면센터에서 헌혈하는 시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혈액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헌혈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