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장 초반 5,019.54 기록
미국, 유럽 간 갈등 완화에 투심 개선
피지컬 AI 전후방 산업 새 동력 부상
유가증권 지수가 사상 처음 장중 5천을 넘어서며 이른바 '5천피 시대'를 열었다. 미국의 유럽 관세 부과 철회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 분위기와 맞물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가 '랠리'를 탄 점이 유효했다. '피지컬 AI' 급부상에 힘입어 관련주로 분류되는 반도체, 모빌리티 등이 5천피 달성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증시 5천피 새 역사
2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5,019.54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5천을 돌파한 건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이 지수는 4,987.06으로 상승 출발해 5천대를 찍었고 오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4천900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마감가는 전장 대비 42.60포인트(0.87%) 오른 4,952.53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4천96조원으로 올라섰다. 투자자별 거래 실적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조8천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은 개인 투자자가 약 1천560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은 2천970억원, 기관은 1천30억원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 왔다. 지난해 6월 3천대를 회복하고 당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4천선을 돌파하더니 약 3개월 만에 5천선을 넘어섰다. 이번에 증시 지수가 급등한 건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장 활황에 투자심리 개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진 결과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 전체에 대한 미래 협정의 틀을 마련했다"며 "유럽 8개국에 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그린란드 확보 문제와 관련해 "친절한 방식으로든 더 힘든 방식으로든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발언하며 긴장감을 키워 왔으나 21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특별연설에서 "무력은 사용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줬다.
미국 뉴욕증시 또한 활황세를 보이며 국내증시 상승 압력을 키웠다.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1일 49,077.23으로 전장보다 1.21%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875.62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23,224.83으로 각각 1.16%, 1.18% 상승했다.
◆피지컬 AI 관련주 급성장
5천피 달성을 견인한 종목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였다. 피지컬 AI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전후방에 있는 반도체, 모빌리티 등 관련주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1.87% 상승 마감)는 이날 장중 15만7천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2.03%)도 급등해 장중 77만원을 돌파했다.
현대차(-3.64%)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59만원까지 오른 뒤 하락 마감했다. 더해서 LG에너지솔루션(5.70%), SK스퀘어(3.84%) 등이 급등했고, 한국항공우주(0.91%)도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아 강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종목에서 비롯한 '순환매' 장세가 증시 강세를 떠받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초호황이 재차 확인됐다. 당분간 국내 주가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수출 확대 기조도 지속될 공산이 높다"면서 "반도체 호조와 에너지 가격 안정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확대 등이 원화 약세 현상을 약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