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언덕-권성훈 ] '亡兆' 이혜훈·강선우에 대한 斷想

입력 2026-01-22 17:17:57 수정 2026-01-22 19: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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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오브 갑질'의 끝판왕, 국민 뇌리에 박혀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출세만을 위해 살아온 길
"반성과 후회는 없다"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21일 오전 조사를 마치고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강선우 의원이 21일 오전 조사를 마치고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훈 주간본부 차장
권성훈 주간본부 차장

"야~~~~, 야~~~~, 너를 죽이고 싶다."

최근 한 달 동안 지상파 또는 종편 뉴스 채널에서 수십 번도 더 틀어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내정자의 갑질 목소리다. '갑질 오브 갑질'의 생생한 멘트가 온 국민의 뇌리에 박혔다. 귀를 파고드는 신경질적인 고성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 정도다. 국회의원의 보좌진에 대한 갑질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 내정자가 오로지 자신의 이익과 출세만을 위해 살아왔다는 흔적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끔찍한 자식 사랑(주식 증여)과 보좌진에 대한 갑질은 그가 얼마나 이중인격자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로또 청약이라 일컬어지는 강남의 고급 아파트 분양에 장남의 위장 미혼은 그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개발 정보를 이용한 인천공항 인근 영종도 땅 투기 의혹은 얍삽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런 사람이 야당 소속으로 강남에서 국회의원을 세 번이나 하고, 이제는 여당으로 화려하게 변신해 대한민국 전체 예산을 주무르는 기획예산처 수장이 되려 하고 있다. 출세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후안무치(厚顔無恥)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반성이나 후회는 없다. 오로지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만 바라볼 뿐이다.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현재 입장도 일관성이 있는 것으로 이해는 된다.

이제 여당의 갑질 대명사 강선우 의원(탈당해 무소속)으로 넘어가 보자. 언론을 통해 보도된 갑질 행태를 보면, 혀를 끌끌 차는 수준을 넘어서 마음이 서글퍼진다.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키고, 변기 비데 수리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후 행태는 더 가관이다. 내부 고발자를 미친 사람 취급하며, 2차 가해까지 했다고 한다. 일부 보좌진은 정신과 치료 기록까지 제출했다.

"의원님! 저 좀 살려주세요~~~."

이 멘트도 방송을 통해 수십 번 들어, 온 국민이 외울 정도가 됐다. 갑질 이후 또 터진 공천 헌금 1억원 수수 사건은 돈으로 거래되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원·구의원 간의 주종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1억원을 준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김경 서울시의원은 단수 공천된 이후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친동생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SH 사업을 따낸 사실까지 폭로됐다. 이 정도면 '썩어 빠진 나라 아닌가'라는 자괴감마저 든다.

이 사태는 이 나라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잘 보여야 할 곳엔 영혼을 갈아넣어야 한다는 사실. 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단식할 때 이불까지 덮어줄 정도로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보답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이라는 한자리를 꿰차려는 순간에 갑질 사태가 터지고 만 것이다. 김 시의원은 1억원을 건네주고, 수십~수백 배를 챙기는 '투자의 귀재'라 할 수 있다. '정직하게 열심히 일해서는 거지 신세 못 면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줬다.

'부끄러움은 내 몫이 아니다'라는 게 삶의 철학일까. 이 내정자와 강 의원의 갑질 이후 대처법도 닮았다. 무슨 일이 터져도 피해 가자는 전략을 구사한다. 어떻게든 무마하고, 넘어가면 된다는 식이다. 이건 과한 비유일까. 간통죄가 폐지되기 전 불륜 현장을 급습당하고도 "우린 그런 관계가 아니다"고 끝까지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커플과 같다고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