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 행정통합, 작은 이권보다 미래에 집중하자

입력 2026-01-2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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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20일 회동을 갖고 'TK 행정통합 특별법'을 제출하기로 합의(合意)함에 따라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별법은 문구 조정 작업을 이른 시일 안에 끝내고, 다음 주 의원 발의 절차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대전충남 특별시에 4년간 각각 20조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통합(統合) 인센티브를 제시한 상황에서, 대구경북의 통합 작업 역시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정부로부터 충분한 인센티브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대구경북은 광역 행정통합 논의를 전국 최초로 시작한 선구자(先驅者)이다. 하지만 통합 논의가 중단되면서 지금은 오히려 대전충남, 광주전남 등에 비해 뒤처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걸림돌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해(理解)와 극복(克服)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구시의회는 2024년 12월 대구시가 제출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동의안'을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행정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대구 시민의 광범위한 공감대(共感帶)가 이미 형성되었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경북의 경우에는 당시 북부권 도의원 전원이 반대 입장을 밝혔고, 북부권 각 시·군의회로까지 반대 성명이 확산(擴散)됐다. 경북도의회 전체가 행정통합에 반대한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 기류가 상당히 강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도가 설득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12·3 비상계엄 여파로 중앙정부 협의 창구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통합 논의는 시들해지고 말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북도의회의 최근 분위기가 부정적에서 '조건부 검토'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상대적으로 낙후(落後)된 경북 북부권이 행정통합으로 인해 더욱 소외(疏外)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이다.

경북 북부권의 이 같은 걱정과 염려는 충분한 근거와 설득력을 갖는다. 북부권 균형발전과 시·군 자치권 보장 등이 통합 작업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과제(課題)라는 뜻이다. 경북 북부권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전략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등이 활용(活用)될 수 있을 것이다.

대구경북 통합특별시의 탄생은 갈수록 낙후되면서 소멸(消滅) 위기를 맞은 지역의 회생(回生)을 위한 자구책이자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우리 자녀와 후손들의 미래마저 희생시킬 수는 없다. 옛 속담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대구경북 시·도민과 리더들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