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항공사령부 승격 4년째 여전히 '준장' 사령관…항공 홀대 때문?

입력 2026-01-21 15:28:18 수정 2026-01-21 20: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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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무시하는 처사 비판도…함대사령관인 소장들과 작전 펴는데 문제 생길 수도

2022년 7월 열린 해군항공사령부 창설식에서 이상식 초대 해군항공사령관이 부대기를 흔들고 있다. 해군 제공
2022년 7월 열린 해군항공사령부 창설식에서 이상식 초대 해군항공사령관이 부대기를 흔들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6항공전단이 사령부로 승격한 지 4년이 다 돼 가지만 수장인 사령관의 계급은 여전히 '준장'에 머물러 있다. 부대 격은 사령부로 높아졌지만 지휘관 위상은 과거 전단급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군은 2022년 7월 항공 전력 강화를 목표로 경북 포항에 위치한 기존 6항공전단을 해군항공사령부로 승격했다. 당시 해군은 항공작전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와 함께, 사령관 편제 역시 기존 준장에서 함대사령관과 동급인 '소장'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형식적으로는 조직과 지휘체계 모두 한 단계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승격 이후 지금까지 항공 병과 출신 소장 사령관은 단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역대 사령관 4명 가운데 소장 계급은 제2대 김성학 전 사령관이 유일하지만, 이마저도 항공 병과가 아닌 함정 병과 출신이었다. 나머지 사령관들은 모두 준장이었고, 지난 19일 취임한 제4대 조영상 사령관 역시 준장 계급이다.

이 같은 인사 흐름이 이어지면서 군 안팎에서는 '함정 병과가 오면 소장, 항공 병과가 오면 준장'이라는 공식이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해군 주류 병과인 함정 병과가 항공 병과의 소장 진급을 구조적으로 가로막고 있다는 이른바 '항공 홀대론'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특히 항공사령부라는 독립 지휘부의 위상에 비해 사령관 계급이 낮다는 점에서 불균형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작전 효율성에 대한 우려도 높다. 군부대 한 관계자는 "항공사령관은 동·서·남해를 담당하는 각 함대사령관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작전을 협의해야 하는 자리"라며 "엄격한 계급 문화가 존재하는 군 조직에서 준장 사령관이 소장급 함대사령관들과 동등하게 의견을 관철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사회 반응 역시 좋지 않다. 한 포항시민은 "간판만 사령부로 바꿔 달았을 뿐 실제 위상은 전단 시절과 달라진 게 없다"며 "지역에 주둔한 핵심 부대를 형식적으로만 격상해 놓고 지휘관 계급은 낮게 유지하는 것은 결국 지역을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군 측은 차별이나 홀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군 관계자는 "항공사령부 창설 초기에는 조직 안정과 행정 운영 경험을 고려해 함정 병과 출신 지휘관을 배치했다"며 "현재 항공 병과 내에 소장 진급 대상자가 충분하지 않아 시기가 맞지 않은 것일 뿐, 특정 병과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