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신장 양측과 간 기증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증상으로 뇌사에 빠진 70대 여성이 3명의 목숨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5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이화영(73) 씨가 신장 양측과 간을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이 씨는 같은 달 29일 호흡 곤란 증상을 느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 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이 씨가 2019년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신청했다는 점을 고려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또 이 씨의 마지막 모습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도 컸다.
경북 포항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이 씨는 꼼꼼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타인에게 베푸는 삶을 보냈다.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했고, 포항 시내에서 유명 꽃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씨는 독서와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주말에는 교회를 찾아 40년 넘게 봉사 활동을 해왔다. 식사를 챙기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드렸고, 주변의 이웃을 찾아가 도움을 나누는 따뜻한 성품도 지녔다.
이 씨의 아들 김대현 씨는 "엄마, 남에게 베풀기 좋아하던 그 모습 그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걸 주고 떠나시네요. 하늘나라에서 마음 편히 잘 지내요. 그리고 우리 항상 봐주고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이화영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