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눈에 띄는 통증이나 즉각적인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쉬운 질환이 있다. 바로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흔한 만성 질환이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발생률이 높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남성 환자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골다공증이란 쉽게 말하면 '뼈 속이 비어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아무런 증상 없이 뼈의 기둥을 조금씩 갉아먹다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골절이라는 치명적인 '범행'으로 비로소 그 존재를 드러낸다. 마치 도둑이 흔적 없이 집안을 털고 간 후에야 피해를 인지하듯이 말이다. 평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질환을 인지하기 어렵고,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비로소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병'이라고도 불린다.
현대인의 숨겨진 위협인 침묵의 병, 골다공증에 대하여 예방의 방법과 치료의 방법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먼저 골다공증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요 검사 방법으로는 우선적으로 골밀도 검사 (DXA)있다. 골다공증 진단의 표준검사로, 척추와 고관절 부위의 골밀도를 측정하여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한다. 통증 없이 짧은 시간에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하나의 검사방법은 혈액 검사다. 칼슘, 인, 비타민 D 수치 등 뼈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지표를 확인해 골다공증의 원인을 파악하거나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을 돕는다.
치료의 방법으로 약물 치료는 골밀도를 높이고 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골다공증 치료는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약물 치료에는 뼈 파괴를 억제하는 주사제(데노수맙, 비스포스포네이트)나 경구약, 그리고 뼈 생성을 촉진하는 주사제(테리파라타이드, 로모소주맙) 등이 사용된다. 특히 3개월, 6개월 주기로 투여되는 주사제는 복약 편의성을 높여 꾸준히 뼈를 보호하고 골밀도 개선에 효과적이다. 비약물 치료로는 칼슘 및 비타민 D 섭취, 체중 부하 운동, 금연 및 절주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이 필수다. 전문의와 상담해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관리해 골절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이행 하지 않고 방치했을 때의 위험성은 대표적으로 심각한 골절과 삶의 질 저하를 가지고 온다. 골다공증을 방치하면 사소한 넘어짐에도 심각한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척추, 고관절(엉덩이 관절), 손목 부위의 골절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골절은 고령 환자에게 치명적인 골절이다. 골절이 발생하면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해야 하므로 폐렴, 욕창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지고, 약 20%의 환자가 1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수술 후에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거동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 골절로 인한 삶의 질 저하된다. 골절로 인한 통증, 거동의 불편함, 타인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 등은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져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골다공증은 예방과 조기 진단,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젊을 때부터 뼈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폐경기의 여성이나 골다공증 위험 요인이 있는 분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주사 치료는 주기적인 투여를 통해 뼈를 지속적으로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침묵의 병이자 '위험한 도둑'인 골다공증이 당신의 뼈 건강을 훔쳐가기 전에,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로 우리의 뼈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필요한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위험한 도둑' 골다공증으로부터 우리의 뼈를 지키고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영위하는 지름길이다.
대구 강남종합병원 병원장 최용석(정형외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