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2월 연중 운영으로 참여 저변 확대
광복 80주년 맞아 '기억·계승' 중심 체험교육 정착
2026년을 맞은 지금, 지난해 경북교육청이 운영한 '청소년 나라사랑 독립운동길 탐방'은 단순한 행사 하나를 넘어 경북형 역사·인성교육의 성과를 집약적으로 보여준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업은 독립운동 사적지를 직접 찾아 걷고, 보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광복의 의미와 선조들의 희생을 스스로 되새기도록 설계된 체험형 역사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특히 운영 방식과 교육 내용 모두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발성 행사에서 연중 프로그램으로… 참여 기회 대폭 확대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운영 방식의 변화다. 경북교육청은 탐방 프로그램을 지난해 7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운영 기간을 확대했다. 특정 시기나 일부 학교에 참여가 집중되는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지역의 학생들에게 고르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전에도 독립운동 현장을 찾는 역사 체험은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일정과 지역의 제약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학교가 많았다. 2025년 행사에서는 앞선 문제를 보완해 권역과 시기를 분산 운영했고 그 결과 학생과 학교 현장의 접근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교육 현장에서는 "참여 문턱이 낮아지면서 학교 차원의 신청과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단발성 체험을 넘어, 학교 교육과 연계 가능한 과정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중요한 변화로 꼽힌다.
◆광복 80주년, 기념을 넘어 계승의 교육으로
지난해 탐방이 가진 또 하나의 의미는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시점을 교육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경북교육청은 단순히 '광복을 기념하는 해'에 머무르지 않고, 왜 광복이 가능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희생과 선택이 있었는지를 학생들이 직접 묻고 성찰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학생들은 독립운동 사적지와 항일의 흔적이 남은 공간을 찾아 당시의 시대 상황을 듣고, 기록과 이야기를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따라갔다. 교과서 속 문장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마주한 역사는 학생들에게 훨씬 생생하게 다가왔다.
특히 이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이들의 헌신과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나라사랑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현장에 참여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광복이 당연한 결과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선택과 희생 위에 이뤄졌다는 걸 실감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독립운동길과 향토교육 결합… 지역의 역사까지 품어
지난해 탐방의 또 다른 성과는 국가사 중심의 역사교육을 지역의 향토사와 자연스럽게 결합했다는 점이다. 독립운동길을 따라 걷는 '역사터밟기' 활동은 학생들에게 내가 사는 지역에도 역사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각 지역의 독립운동 흔적과 인물사를 함께 살펴보며 학생들은 국가의 역사와 지역의 역사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음을 체감했다. 이는 경북교육청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지역 기반 역사·인성교육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삶과 연결해 바라보는 시각을 키웠고 지역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애정 역시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지난해 '청소년 나라사랑 독립운동길 탐방'은 단순한 체험 활동을 넘어 경북교육이 지향하는 역사교육의 한 방향을 분명히 보여줬다. 교실을 벗어난 길 위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은 기억과 성찰, 그리고 계승으로 이어졌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경북교육청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체험 중심 역사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라며 "지난해 길 위에서 쌓아 올린 경험은 단순한 추억이 아닌 다음 세대를 향한 교육 자산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