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환심 사려는 베네수엘라 여성 정치인들

입력 2026-01-18 15:15:20 수정 2026-01-18 15: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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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순금 메달 헌정한 야권지도자 마차도
마두로 측근 해임, 정치범 석방한 로드리게스
트럼프의 마음 얻기 위해 깨춤 춘다는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한 달 전 받은 노벨평화상 순금 메달을 헌정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마차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이 한 달 전 받은 노벨평화상 순금 메달을 헌정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정국이 점입가경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의 미국 압송 이후 '포스트 마두로 시대'를 노리는 두 여성 정치인의 행보 탓이다.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지지 호소의 몸짓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델시 로드리게스는 마두로의 측근을 해임했고,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 순금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헌납했다.

야권 지도자 마차도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순금 메달을 넘겼다. 베네수엘라 민주화 운동 공로로 자신이 받은 상이지만 독재를 종식시킨 건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이라는 상찬이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를 기행에 가깝게 보고 있다. 특히 노벨상 수여국인 노르웨이 주요 인사들은 불쾌한 기운을 감추지 않았다. 수상 한 달 남짓 만에 벌어진 메달 헌정에 모욕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순금 메달은 금값으로만 따졌을 때 1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사회적 평가와 희소성 등을 감안하면 가치는 더 높다. 순금 메달이 경매에 나왔던 전례도 있다.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경매 낙찰가 전액을 전쟁에 신음하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돕는 데 쓰겠다고 밝혀 기특한 기부라는 찬사를 받았다. 낙찰가도 1억 3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천500억 원이 넘었다. 사상 최고가였다.

이번처럼 직접 바친 경우는 없었다. 19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노르웨이 소설가 크누트 함순이 나치 사상에 심취해 나치 정권의 선전 장관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에게 메달을 보낸 적이 있긴 하다. 때문에 동기가 불순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에 대해 "훌륭한 여성이지만 국내 지지가 부족하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었다. 그러면서 간택한 인물이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었다.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국회의사당을 나서고 있는 베네수엘라 주요 요인들. 사진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 의원(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의 아들),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국회의사당을 나서고 있는 베네수엘라 주요 요인들. 사진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 의원(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의 아들),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최근 마두로의 측근으로 분류된 알렉스 사브 산업부 장관을 해임한 것이다. 산업부를 상무부와 통합하고 사브 전 장관이 다른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 했지만 사실상의 경질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는 2019년 미국에서 마두로 정권 비리와 관련한 돈세탁 혐의로 기소돼 구금됐었는데 2023년 마두로 전 대통령이 그의 석방을 위해 미국인 수감자 10여 명과 맞바꿨을 만큼 신임한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