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혈' 임산부, 23곳서 '거절'…3시간만 100km 병원서 수용

입력 2026-01-17 19:46:09 수정 2026-01-17 19: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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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대. 매일신문DB
119 구급대. 매일신문DB

임신 31주차의 산모가 하혈과 복통을 호소하는 등 응급 상황에 처했지만, 수도권 병원 23곳에서 진료를 거부당한 뒤 100km 넘는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헬기를 통해 이송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 12분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임신부 A씨가 "하혈과 복통이 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시흥소방서 구급대는 신고 접수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응급 처치를 실시하며 인근 병원에 긴급 이송을 요청했지만, 경기 병원 4곳, 인천 3곳, 서울 1곳 등 총 8곳에서 잇따라 수용을 거부했다.

이에 시흥소방서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에 협조를 요청했다. 상황실 역시 경기 12곳, 서울 1곳, 충남 1곳, 전북 1곳 등 15곳의 병원에 추가 접촉했지만 모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진료 거부 사유는 "의료진 부족", "산부인과 응급수술 불가", "신생아 집중치료실 부족" 등이었다.

결국 119상황실은 직선거리로 100㎞가 넘는 세종지역의 한 대학병원에서 A씨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고, 즉시 경기소방 항공대 헬기를 투입해 환자 이송에 나섰다. 오후 11시 51분쯤 A씨는 해당 병원에 무사히 도착해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이송 후 적절한 처치를 받고 이튿날 퇴원했으며, 현재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