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이력을 가진 변호사가 있다. 무려 서울대 법학과, 로스쿨 수석 졸업, 대형 로펌 출신이다.
이렇게 뛰어난 스펙을 가진 사람을 광고하라면 더 쉬울 것 같다. 간판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의외로 사실에 반응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해 너무 뛰어난 이력을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이 사실이어도 때론 자랑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메시지의 힘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일을 맡으면 늘 광고인은 더 큰 가치를 찾아 떠난다.
'스펙보다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고민 끝에 찾은 답은 엉뚱하게도 '스펙 자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돌아왔다. 과연 '스펙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 이렇게 고생할까?' 라는 질문이었다.
내가 내린 답은 바로 '태도'였다.
좋지 못한 태도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을까? 물론 머리가 비상식적으로 뛰어나 공부를 안 해도 서울대에 갈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서울대를 가고 로스쿨을 수석 졸업하고 대형 로펌에 간 것은 그의 태도의 결과이다. 공부를 대했던 태도,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대하는 태도, 변호사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태도가 그런 스펙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런 진지한 태도라면 변호사로서 사건을 대하는 태도도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사건을 물면 놓지 않습니다.'
그렇게 쓴 카피다.
사람들은 스펙이라는 단어를 좋아할까? 태도라는 단어를 좋아할까? 스펙이 '사실'이라면 태도는 '가치'이다. 당연히 광고에서는 태도를 말해야 한다.
동일한 스펙을 가진 상품은 많다. 그러나 세상에 똑같은 태도를 가진 브랜드는 단 하나도 없다. 제 아무리 똑같이 생긴 쌍둥이어도 지문은 다른 것처럼 말이다.
사실 서울대 나온 변호사 또한 많다. 그러나, 세상에 이 변호사를 소개할 때에는 단 하나밖에 없는 변호사로 소개하고 싶었다. 그것이 광고인이 브랜드를 대하는 태도이기도 하니까.
'무엇이 더 가치 있는 것일까?'
광고인이 죽을 때까지 던져야 할 고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