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10일 재심 기간 동안 제명안 의결 안하기로
'절차적 정당성'과 '여론 수렴' 두 마리 토끼 잡자는 취지
공 넘겨 받은 한동훈...법적공방 이어가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안 의결을 미루면서 바통을 한 전 대표에게 넘겼다. 내부 분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한 속도 조절을 택했다는 분석 속에 공을 넘겨받은 한 전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는 제대로 소명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말씀하고 계시고 또 일부 사실 관계에 대해서 다툼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최고위에서는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의 기회를 부여하고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부여받아서 이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재심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 최고위가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제명안을 연기하면서 '절차적 정당성'과 '여론 수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가 제명 시 법적 대응을 시사한 만큼 재심 기간 열흘 뒤에 결론을 내리는 게 적절하다고 보았고, 중진 의원들과 친한계 의원들의 의견도 반영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의견소명 기회에 대해 언급한 만큼 우리는 그 공간을 열어준 것"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은 물론 의원총회가 열리는 만큼 의원들 얘기도 두루 듣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결집'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여투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에서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지선 참패'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탓이다.
장 대표가 한발 물러서면서 정치권의 시각은 한 전 대표로 향하고 있다. 제명안에 대한 재심 신청 기간은 오는 23일까지이나 한 전 대표가 재심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전 대표는 "재심을 신청할 생각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재심을 신청하더라도 윤리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 전 대표가 재심을 신청하는 것보다 제명안의 계기가 된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공개적인 사과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법적으로 상황을 풀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친한계 의원들도 한 전 대표에게 사과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전 대표는 유불리를 따지며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에서 제명안이 뒤집힐 경우 존재감이 더욱 커질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 정치적 재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서다. 한 전 대표가 진상규명 또는 사과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안이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