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한동훈 제명 보류…韓, 공개사과 가능성 낮을 듯

입력 2026-01-15 18:18:59 수정 2026-01-15 20: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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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도부, 10일 재심 기간 동안 제명안 의결 안하기로
'절차적 정당성'과 '여론 수렴' 두 마리 토끼 잡자는 취지
공 넘겨 받은 한동훈...법적공방 이어가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민생경제 점검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민생경제 점검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안 의결을 미루면서 바통을 한 전 대표에게 넘겼다. 내부 분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한 속도 조절을 택했다는 분석 속에 공을 넘겨받은 한 전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는 제대로 소명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말씀하고 계시고 또 일부 사실 관계에 대해서 다툼이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최고위에서는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의 기회를 부여하고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부여받아서 이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재심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 최고위가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제명안을 연기하면서 '절차적 정당성'과 '여론 수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가 제명 시 법적 대응을 시사한 만큼 재심 기간 열흘 뒤에 결론을 내리는 게 적절하다고 보았고, 중진 의원들과 친한계 의원들의 의견도 반영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의견소명 기회에 대해 언급한 만큼 우리는 그 공간을 열어준 것"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은 물론 의원총회가 열리는 만큼 의원들 얘기도 두루 듣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결집'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여투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에서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지선 참패'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탓이다.

장 대표가 한발 물러서면서 정치권의 시각은 한 전 대표로 향하고 있다. 제명안에 대한 재심 신청 기간은 오는 23일까지이나 한 전 대표가 재심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전 대표는 "재심을 신청할 생각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재심을 신청하더라도 윤리위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 전 대표가 재심을 신청하는 것보다 제명안의 계기가 된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공개적인 사과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법적으로 상황을 풀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친한계 의원들도 한 전 대표에게 사과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전 대표는 유불리를 따지며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에서 제명안이 뒤집힐 경우 존재감이 더욱 커질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 정치적 재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서다. 한 전 대표가 진상규명 또는 사과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안이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