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동댐보다 높은 수질 확보"…전문가 "지질·녹조·지하수 변수"
"자갈층의 투수성 등 특성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지역 숙원 사업인 대구 취수원 확보가 강변여과수·복류수로 전환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정부는 물 안전성과 수량 확보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질·수량·수질 변수와 장기 운영시 따라오는 수질저하 및 지반 침하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1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대구 취수원 확보 사업은 구미 해평취수장·안동댐 등 낙동강 상류 취수원 이전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강변여과수는 여과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복류수에 비해 수질은 좋지만 수량 안전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기후부는 강변여과수·복류수 방식을 적절하게 조화하면 수질과 용량 확보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취수가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안동댐 물보다 같거나 높은 수질을 확보하면서 필요한 수량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고 기후부는 자신했다.
기후부 관계자는 "문산·매곡취수장의 하루 취수량이 57만t(톤)인데, 복류수를 활용하면 동일한 취수량 확보가 가능하다"라며 "최근엔 강변여과수나 복류수를 큰 규모로 운영하는 사례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취수시설이 설치되면 장기적 변수에 따른 ▷여과 능력 저하 ▷지하수위 저하에 따른 농업 피해 ▷지반 침하 등 환경 문제 등을 우려하고 나섰다.
지역 한 수질 전문기업 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대구에 깨끗한 물이 공급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강변여과수·복류수 방안이 최선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제방의 모래와 자갈층이 마모되는 등 시간이 지나면 여과 기능과 취수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관련 대책이 확실하게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호 녹색환경협회 회장은 "앞서 강변여과수 시설이 도입된 경남 창원에서는 취수원 주변에서 지하수 고갈, 수질 악화, 지반 침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취수원 문제는 경제논리나 정치판단을 넘어 환경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국 영남자연생태보존회 고문은 "강변여과수는 원수 수질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영양염류·녹조가 높은 조건에서는 여과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고도 정수 처리 필요성이 커진다"라며 "홍수·계절성 변화로 지중 여과 능력 한계가 발생할 수 있고, 일부 유해물질은 제거가 어렵다. 취수량이 많으면 지하수위 저하와 농업 피해 우려도 있다"고 짚었다.
이 고문은 또 "공극이 작은 가는 모래층에는 효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자갈층의 투수성 등 특성에 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취수원 이전이나 댐에 비해 보조적 대안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