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회선 참가자 몰려 접수 사이트 마비되기도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연예인들의 긍정적 변화가 열풍 주도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러닝 열풍이 마라톤 대회 참가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남녀노소를 떠나 운동으로서 러닝의 성과를 마라톤 대회 완주 등으로 확인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TV 예능 프로에서 마라톤 참가가 '자신을 이겨내고 성취하는 모습'으로 비친 게 열풍에 불을 붙였다.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마라톤은 '40대 이상 직장인의 운동'이라는 시각이 강했다. 1990년대 말부터 지방자치단체별로 하나둘씩 생긴 마라톤 대회에 동호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일반인들 대부분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살면서 러닝도 좋아하는 40대 이상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또 황영조, 이봉주, 권은주 등 올림픽이나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들이 많았던 것도 마라톤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
최근 열풍은 20, 30대가 주도하고 있다. 다음 달 열릴 대구 국제마라톤 참가자들의 현황을 보면 30대가 1만4천852명(36.1%)으로 가장 많다. 이어 40대 1만2천836명(31.2%), 20대 5천221명(12.7%) 순이었다.
젊은 층이 러닝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계기를 만든 건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웹툰 만화가 기안84의 마라톤 도전기였다. 기안84는 웹툰 작가의 스트레스와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라톤을 선택했다.
기안84는 자신이 원하던 기록 수립에 실패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이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를 본 시청자들이 기안84의 성취감을 함께 느껴보기 위해 달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야외에서 뛰면서 공간이 바뀌는 과정을 몸으로 느낄 수 있고, 이런 성취감을 공유하는 '러닝 크루'를 통해 사회적 교류로 이어지며 자신의 삶이 변하는 과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걸 러닝의 매력으로 든다.
장창수 대구스포츠단 마라톤팀 감독은 "뛰는 과정에서 오는 정신적 성취감뿐만 아니라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능력이 늘어나거나 지방 연소가 되는 과정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 또한 젊은 층이 러닝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