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레버리지 ETF 올해 들어 70%대 상승
미국 군비 증강 기조 속 방위산업 투자 심리 회복
지정학 리스크 부각에 방산 테마 강세
국내 방위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강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주가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군비 증강 흐름 속에서 투자 수급이 방산 테마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방산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KODEX K방산TOP10레버리지'와 'PLUS K방산레버리지'가 각각 77.55%, 76.06% 오르며 1, 2위를 차지했다. 일반형 상품 가운데서는 'TIGER K방산&우주'와 'SOL K방산'이 각각 36.68%, 35.5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주가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36.24% 급등했고 LIG넥스원(35.39%), 현대로템(23.47%)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방산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방산 ETF 강세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군사·외교 행보와 국방예산 증액 구상이 맞물린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계기로 서반구 장악력 강화를 본격화하는 한편 콜롬비아·멕시코·이란 등 주요 국가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내년도 미국 국방예산을 기존 1조달러 수준에서 1조5000억달러(약 2176조원)로 확대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히며 군비 확장 기대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 국면도 글로벌 군비 수요 확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란 핵 협상 교착과 지역 내 갈등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방위력 강화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단기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군비 증강 흐름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지상 방산 부문의 수출 확대와 수주 가시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지상 방산을 중심으로 여전히 열려 있는 잠재적 수요처가 많고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한 수주 확대 가능성도 유효하다"며 "호주·이집트향 K9 자주포 양산과 탄약 매출 폴란드 천무 3차 계약 이후 유럽 내 추가 수요를 고려하면 수주 잔고 감소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정책·지정학 이벤트가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우가 잦은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실적과 수주 가시성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경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경쟁국 모두 군비 증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방산 산업에 대한 중장기 성장 기대는 유효하다"면서도 "단기 이벤트성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출 비중 확대와 실적 가시성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