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진실 말할 수 있는 시간 달라"…비상징계보다 절차 진행에 무게
주요 요직 거쳐…압박 쉽지 않아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당 윤리심판원 제명 결정에 반발, 재심을 신청하면서 여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의혹을 벗은 후 돌아오겠다'며 자진탈당하는 통상적인 관례를 따르기는커녕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를 둘러싼 뒷말도 무성하다.
지난 12일 민주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에 대해 김 전 원내대표는 재심을 신청하는 한편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제기된 의혹 중 하나라도 법적 책임이 있을 시 정치를 그만두겠다. 그래서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까지 최소한의 시간을 달라 애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당은 14일 최고위원회, 15일 의원총회를 거쳐 징계를 매듭지으려던 계획이 틀어지며 걸음이 꼬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향후 대응에 대해 지도부의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원내대표를 지냈고 당의 책임자였던 김 의원이 재심까지 청구하겠느냐는 기류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당 지도부는 비상징계권 발동이라는 카드를 들고 있으나 우선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재심 절차를 밟아나가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윤리심판원은 신청 접수일부터 60일 이내에 판단을 내리게 돼 있으나 현재로서는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원내대표가 '버티기'에 들어간 것은 단순히 '억울함'을 표명하는 차원을 넘어서 다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 전 원내대표가 지난 총선 공천을 주도하는 등 장기간 요직에 있었기에 김 의원이 알고 있을 만한 '내밀한 정보' 때문에라도 징계를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다. 강선우 의원과의 대화가 녹음되었듯, 다른 녹취나 내밀한 정보가 김 전 원내대표에게 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22대 총선에서 김병기 의원이 후보검증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지금 민주당 의원들의 문제점과 관련한 많은 자료를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처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