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 확장·국가산단·산학연 집적…달성, 대구 성장 엔진으로 부상
시행착오 딛고 정책 축적…청년·기업 몰리는 구조 완성
테크노폴리스부터 산업선까지, 달성에 모이는 대구의 미래 전략
대구 달성군은 1995년 경북에서 대구로 편입될 당시만 해도 '변방'으로 불렸다. 도시 외곽의 농촌 지역에 가까웠던 달성은 이후 30년 동안 크고 작은 시행착오와 변화의 과정을 거치며 주거 정책을 다듬고,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청년과 기업이 모여드는 구조를 만들어왔다. 그 결과 지금의 달성은 주거·산업·교통·교육 기능을 두루 갖춘 대구의 당당한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테크노폴리스·다사·구지, 대구 주거축으로 부상
달성군의 변화는 인구 지표가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편입 당시 11만3천여 명에 불과하던 인구는 현재 26만6천여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대구 9개 구·군 가운데서도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유가·현풍읍 테크노폴리스, 다사읍, 구지면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택지 개발과 신도시 조성이 이어지며 달성은 대구 서·남부권 주거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 개발된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연구기관과 산업시설뿐 아니라 공동주택, 상업·문화시설을 함께 갖춘 계획도시로 조성됐다. 이를 중심으로 유가·현풍읍 일대에는 신혼부부와 젊은 연구·산업 인력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다사읍 역시 도시철도 개통 이후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며 인구 9만 명을 넘는 대규모 주거지로 성장했다.
◆ 제1·제2국가산단 중심, 대구 산업엔진 역할
달성의 위상 변화를 이끈 가장 큰 동력은 산업이다. 1995년 당시 4곳에 불과하던 산업단지는 현재 8곳으로 늘었고, 1천100여 개 기업이 달성에 둥지를 틀고 있다.
구지면 대구제1국가산단은 달성 산업 지형의 상징이다. 이곳에는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가 포진해 있으며, 인근에는 PCB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 농기계 전문기업 대동 등 대구를 대표하는 제조기업들이 집적돼 있다.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도 이곳에 자리 잡으며, 물 산업 기업 육성과 인재 양성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화원·옥포 일원에는 제2국가산업단지인 '대구 미래 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 중이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산단은 미래모빌리티, 스마트 제조, 첨단 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대구 산업 구조 전환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 도시철도·산업선, 접근성 판이 바뀌다
교통 인프라는 달성을 '멀다'는 인식에서 '가깝다'는 현실로 바꿔 놓았다. 2005년 도시철도 2호선이 다사읍까지 개통되며 달성 북부권은 사실상 도심 생활권으로 편입됐다. 2016년에는 도시철도 1호선이 화원읍 설화명곡역까지 연장돼 남부권 접근성도 크게 개선됐다. 도시철도 개통 이후 다사와 화원 일대 주거 개발이 급속히 이뤄진 배경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대구산업선이다. 서대구역에서 구지면 국가산단까지 잇는 대구산업선은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산업선이 완공되면 달성은 대구 도심과 서대구권, 국가산단을 연결하는 물류·통근 축의 중심지로 도약하게 된다.
◆ DGIST·대학 캠퍼스 집적, 연구·인재 거점으로
달성의 또 다른 변화는 교육과 연구 분야다. 유가·현풍읍 테크노폴리스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경북대·계명대 캠퍼스가 들어서며 고등교육·연구 인프라가 집적됐다. 첨단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연구소가 한 공간에 모이면서 달성은 대구의 대표적인 산학연 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
DGIST는 로봇, AI, 미래모빌리티, 신소재 분야에서 국가 연구개발을 이끄는 기관으로 테크노폴리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 축이다. 여기에 대학 캠퍼스들이 더해지며 학부 교육부터 석·박사 연구, 기업 연계 프로젝트까지 이어지는 인재 양성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 대구시 장기 행정·공간 전략 주효
달성군이 대구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대구시의 장기적 행정·공간 전략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달성의 지난 30년은 '도농복합도시의 완성'이자 '대구 미래 성장엔진 확보의 과정'이었다"며 "편입 당시 11만 명 수준이던 인구가 27만 명으로 늘고, 평균연령과 출산율 지표에서도 대구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지역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2국가산단과 로봇·모빌리티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면 달성은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낙동강 개발, 교도소 후적지 활용, 도매시장 이전까지 더해지면 산업·물류·정주 기능을 모두 갖춘 대구 남부권 중심 도시로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