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앞 나와 '폴더인사'…日다카이치 '파격영접'에 李 "몸둘바 몰라"

입력 2026-01-13 18:52:29 수정 2026-01-13 18: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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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 앞에서 영접 나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장 앞에서 영접 나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격을 깨가지고 환영해주시면 저희가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일정으로 나라현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초 호텔 측이 영접할 예정이었으나 직접 호텔 문 앞까지 마중을 나온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 보자 반색하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김혜경 여사를 향해서도 "아름다우시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11시 3분쯤 공군 1호기를 타고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 에리 아르피야 일본 외무성 대신정무관,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브누아 뤼로 간사이공항회사 부사장 등의 영접을 받으며 일본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정상회담이 예정된 나라현의 한 호텔에 도착한 이 대통령 내외를 맞이한 인물은 호텔 측이 아닌 다카이치 총리였다. 파란 재킷 차림의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부터 고향인 나라현에 머물며 회담을 준비했고, 이날은 숙소 앞에서 직접 대통령 내외를 기다렸다.

이 대통령이 전용차에서 내리자 다카이치 총리는 먼저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저의 고향에 정말 잘 오셨다. 기쁘다"라고 환한 표정으로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격을 깨가지고 환영해주시면 저희가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일본 국민도 그렇겠지만 대한민국 국민들도 총리님의 이런 모습에 정말로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김 여사에게도 "TV에서 뵈었는데 역시나 아름다우십니다"고 인사를 전했고, 이에 김 여사는 "제가 할 말인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청와대는 "애초 호텔 측 영접이 예정돼 있었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숙소 앞에서 맞이하면서 의전을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보라색 넥타이를 맨 이 대통령의 의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의 청색과 일본 국기의 적색을 혼합한 색으로 양국의 조화와 협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을 밝은 표정으로 맞이하며 회담장으로 안내했고,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국기를 향해 차례로 묵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경주 APEC 회담 당시에도 태극기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존중의 표시를 한 바 있다.

정상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임웅순 안보실 2차장, 봉욱 민정수석,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배석했으며, 일본 측에서는 사에키 고조 내각홍보관, 마쓰오 다케히코 경제산업심의관, 이이다 유지 총리대신비서관, 사토 게이 내각관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이 열린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다. 이 대통령의 도착에 앞서 나라현 일대는 삼엄한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산케이신문은 "나라현 경찰이 인근 경찰 본부 인력까지 투입해 수천 명 규모의 경비 체제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의 차량 이동에 따라 오사카부 경찰은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일시 통제하고 시민들에게 우회 협조를 요청했다. 나라시청에는 '환영 이재명 대통령 나라시 방문'이라는 대형 현수막도 내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