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헌금 의혹' 경찰 수사 본격화
수사 비협조에 '핵심 물증'은 확보 못 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 무소속 강선우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이 경찰 수사에 일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뇌물 등 혐의를 받는 강 의원에 대한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최신형 아이폰 1대를 제출받았다.
그러나 강 의원이 수사팀에 휴대전화의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면서 포렌식 작업에는 착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이 제출한 휴대전화는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최신형 모델로, 당사자가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으면 사실상 수사기관에서도 포렌식이 불가능하다.
앞서 강 의원은 2022년 4월 지방선거 국면에서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남아무개씨를 통해 김 시의원이 공천을 대가로 건넨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강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탈당 결정 사실을 알리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강 의원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그가 의혹의 키맨인 남씨, 김 시의원 등과 나눈 메시지 및 통화 내역 등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통상 휴대전화 통신조회 가능 기간은 1년이기 때문에 공천헌금 사건이 발생한 2022년의 통신 기록을 전산상으로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당시 사건 관련자 간의 통화나 메시지 등을 확보하려면 실물 휴대전화나 PC 확보가 필수적이다.
한편, 의혹이 불거진지 이틀 만에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11일 만에 입국한 김 시의원도 이미 증거인멸 시도 정황이 포착된 상태다. 김 시의원은 경찰의 입국 종용이 이뤄지던 때 미국에 머무르며 텔레그램과 카카오톡을 반복적으로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계정의 메시지 수발신 내역과 내용을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김 시의원이 서울시의회에서 사용하던 컴퓨터도 이미 작년에 다른 의혹이 불거졌을 때 포맷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시의회 사무실에 있던 김 시의원의 컴퓨터 2대 중 1대를 확보했고, 이날 추가적으로 과거에 사용했던 PC 2대를 임의제출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