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유방암 조기 진단 지표 '미세석회화'

입력 2026-01-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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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촬영 때 '하얀 점' 일단 의심해 보세요

환자가 유방 촬영을 통해 검진을 받고 있다. 구병원 제공
환자가 유방 촬영을 통해 검진을 받고 있다. 구병원 제공

대한민국 여성에게 유방암은 더 이상 낯선 질환이 아니다. 2021년 기준 국내에서 약 3만 4천 명 이상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여성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성과가 매우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검진 확대와 함께 조기 단계 유방암의 발견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유방암을 증상이 나타나기 전 발견할 수 있는 단서로 주목받는 소견이 바로 유방촬영술에서 확인되는 '미세석회'다. 미세석회는 눈에 띄는 증상 없이 나타나지만, 초기 유방암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평가와 진단이 중요하다.

◆ 초기 유방암 진단의 중요 지표, 미세석회화

유방암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상 소견 중 하나가 바로 '미세석회화'다. 미세석회화는 유방 조직 내에 아주 작은 칼슘 성분이 침착된 상태로, 유방촬영술에서 하얀 점 또는 점들이 모여 있는 형태로 관찰된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스스로 인지하기는 어렵고, 정기 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미세석회화가 모두 유방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개의 작은 석회화가 군집된 형태로 나타날 경우 유방암, 특히 암세포가 유관이나 소엽 내부에만 국한된 비침윤성 유방암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유방 내 병변이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비촉지성 유방암의 상당수는 종괴 없이 미세석회화만으로 발견되기 때문에 유방암 조기 진단의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유방 검진에는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 유방 MRI 등 다양한 검사 방법이 활용된다. 이 중에서도 유방촬영술은 미세석회화와 같이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는 병변을 발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검사로 꼽힌다.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미세석회화를 유방촬영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정기적인 유방촬영 검진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환자의 몸에서 발견된 미세석회화. 구병원 제공
환자의 몸에서 발견된 미세석회화. 구병원 제공

◆입체정위 유방생검술로 미세석회화 진단

미세석회화가 발견되었을 경우, 해당 병변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과정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시행되는 대표적인 검사 방법이 바로 '입체정위 유방생검술'이다. 입체정위 유방생검술은 유방촬영술을 기반으로 병변의 위치를 3차원 좌표로 정확하게 계산한 후, 진공 보조 생검 장비를 이용해 조직을 채취하는 검사다.

흔히 맘모톰이나 엔코 시술로도 불리는 입체정위 유방생검술은 초음파로 확인이 어려운 미세석회화 병변도 정확히 표적화할 수 있어 진단 정확도가 높다. 또한 약 5㎜ 내외의 최소 절개만으로 충분한 조직을 얻을 수 있어 출혈과 통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회복이 빨라 환자의 신체적·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제형 구병원 부원장은 "미세석회화는 양성 병변인 경우도 많지만, 초기 유방암이나 고위험 병변과 연관된 경우도 적지 않다. 정확한 조직 검사를 통해 병변의 성격을 확인하는 것이 불필요한 수술이나 과잉 진료를 피하는 데 중요하다"며 "입체정위 유방생검술은 최소 침습적이면서도 정확도가 높은 검사로, 숙련된 의료진과 고도화된 장비를 갖춘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유방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유방 검진을 통해 미세석회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 시 입체정위 유방생검술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은 유방암 치료의 출발점이자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도움말: 구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이제형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