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 시대로 가는 자동차 산업… 지역 부품사의 시험대

입력 2026-01-08 15:55:42 수정 2026-01-08 18: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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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화두 '내연기관 종식'
전동화 라인 병행 변화 모색…비용·인력 부담 현실적 한계
중소기업 투자 정부 지원 나서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시험대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진 가운데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의 구조적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확인된 변화의 속도가 지역 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전이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6일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에서 자동차 산업의 최대 화두는 소프트웨어정의차(SDV)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었다. 전시 현장에서는 차량 기능과 성능을 소프트웨어로 정의하는 SDV 전환이 본격화되며 내연기관의 종식을 예고하는 기술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현대차그룹도 SDV 전환을 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핵심 전략으로 규정하고, 지난해부터 모든 차종을 SDV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의 대응 전략에는 여전히 큰 온도차가 존재한다. 일부 기업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 생산 라인을 유지한 채 전동화 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상당수 업체는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에서 SDV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으로는 이모션이 꼽힌다. 과거 삼성전자와 피처폰 소프트웨어 개발을 수행하던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모빌리티 전장부품 분야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차량 공조기 제어장치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며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 개발이 가능한 기술 연구소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목적기반차량(PBV) 플랫폼을 개발해 실증을 기반으로 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모션의 우희정 연구소장은 지역 부품사들의 SDV 전환이 더딘 가장 큰 이유로 비용과 인력 부담을 꼽는다. 선행 연구 단계에서만 1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가 필요하고, 이후 제품 개발과 양산까지 고려하면 중소·중견 부품사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재 확보 역시 현실적인 과제다. 이모션은 본사와 공장을 달성군 구지면에 두되 연구소는 대구 도심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개발 인력의 근무 환경과 접근성을 고려한 선택이다.

우 소장은 기존 자동차 부품사들이 하드웨어 투자와 함께 소프트웨어에 대한 명확한 투자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은 소프트웨어 내재화"라며 "중소기업이 SDV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