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이 먼데…가스공사의 '외국인 선수 영입' 악몽

입력 2026-01-08 11:37:17 수정 2026-01-08 18: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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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현대모비스 전에서 닉 퍼킨스와 갈등…결별 수순
새 선수 보트라이트 활약 기대하지만 데뷔 성적은 아쉬워

드리블하는 닉 퍼킨스. KBL 제공
드리블하는 닉 퍼킨스. KBL 제공

프로농구 리그에서 현재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발목을 잡는 문제가 또 하나 생겼다. 바로 외국인 선수 운용 문제다. 닉 퍼킨스와의 갈등에 이어 새로 영입한 베니 보트라이트의 실력을 아직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5일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의 경기에 닉 퍼킨스 대신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베니 보트라이트를 출전시켰다. 보트라이트는 이날 14분8초 동안 출전, 8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보트라이트의 영입은 지난해 10월 영입한 닉 퍼킨스와 구단 간의 갈등 때문이었다. 1일 소노와의 원정경기에서 갈등이 터졌는데, 퍼킨스가 이날 후반 출전을 거부하며 라건아가 대부분 센터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가스공사는 20점차로 앞서던 경기를 1점차 역전패로 끝내야 했다.

둘 사이의 갈등은 지난 3일 현대모비스전에서 크게 터졌다. 가스공사 농구단이 소노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한 직후 울산으로 이동하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강혁 감독이 퍼킨스에게 버스에서 내리라고 지시했다는 것. 퍼킨스의 에이전트는 "감독이 퍼킨스에게 울산으로 데려가지 않을 것이니 버스에서 내려 대구로 가라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퍼킨스는 통역과 함께 따로 대구로 이동했다.

이 사건에 대해 가스공사는 지난 5일 구단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퍼킨스는 소노전 하프타임 이후 정당한 출전지시가 있었음에도 '더이상 가스공사 경기에 뛰지 않겠다'며 태업의사를 밝혔다"며 "이에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라 퍼킨스를 휴게소에서 구단의 다른 차량을 이용해 대구로 복귀시켰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구단 관계자는 "이동 중에 다음 경기 선수명단을 짜다가 휴식 등을 이유로 배제되는 경우에는 휴게소 등에서 내리게 한 다음 대구로 돌려보내는 일이 종종 있었다"며 "다음 경기를 위한 구단의 정상적인 절차"라고 주장했다.

퍼킨스와 구단의 관계에 대해서는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퍼킨스의 에이전트 측은 "열심히 뛰었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았지만 출전시간이 줄어들어갔다"며 "울산 경기도 '구단에서 원한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지만 구단이 배제시킨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퍼킨스에 대해 "지난달 31일이 계약 종료일이었는데 초반에는 잘 하다가 계약 종료를 앞두고 기복이 심해졌다"며 "이에 구단과 코칭스태프 등이 판단해 외국인 선수 교체 기회를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팀 분위기가 침체돼 있던 상황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등 튀는 행동을 하거나 강혁 감독의 지시에 잘 따르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여론은 퍼킨스에게 불리하다.

새로 영입한 보트라이트도 기존 선수들과 발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외곽슛이 강점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데뷔 경기인 5일 소노전에서 시도한 7개의 3점슛이 하나도 안 들어갔다. 가스공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보트라이트와 잔여 시즌을 함께 치러야 한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 기회 두 번을 모두 사용했기 때문이다.

강혁 감독은 5일 소노전 직후 "보트라이트는 아직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 시간이 짧고 적응과정에 있다"며 "외곽슛에 장점이 있음을 확인했기에 적응만 된다면 충분히 득점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