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언덕-이화섭] 대구시장 선거 필승 비책을 제안한다

입력 2026-01-08 18:52:44 수정 2026-01-08 19: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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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섭 체육팀 기자
이화섭 체육팀 기자

286컴퓨터부터 썼던 독자들은 아마 '한메타자교사'라는 타자 연습 프로그램을 들어본 적이 있으리라. 여기에 긴 글 타자 연습을 위해 나온 과제 중 '천리마를 얻은 지혜'라는 이야기 글이 있다.

내용은 이러하다. 춘추전국시대 연(燕)나라에 천리마를 구하고자 하는 왕이 있었다. 한 신하가 천리마를 구해 보겠다고 나서자 왕은 그에게 금화 천 냥을 주고 천리마를 구해 오라고 했다. 그 신하는 석 달 만에 천리마가 있다는 곳을 찾아 달려갔지만 이미 그 말은 죽은 뒤였다. 난감해하던 신하는 오백 냥을 주고 죽은 천리마의 뼈를 사서 돌아왔다.

당연히 왕은 노발대발했다. 신하는 "왕께서 죽은 천리마의 뼈를 오백 냥 주고 샀다는 소문이 돌면 틀림없이 천리마를 팔겠다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연나라로 모여들어 왕은 천리마를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곱씹어 보니 대구 지역 전통의 강세 정당인 국민의힘에도, 대구에서 확장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에도 대구시장 선거에 써먹을 만한 '천리마 뼈' 같은 공약 하나가 생각났다. 바로 '대구FC 연내 승격을 위한 전폭적 지원'이다.

지난달 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있었던 대구FC 팬들의 근조 화환 시위를 보며 들었던 생각은 '대구FC의 K리그2 강등이 대구에 사는 젊은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구나'라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대구FC의 강등은 단지 프로축구팀 하나가 강등당하는 사건이 아니었다. 팬으로서 사랑을 쏟아온 축구팀의 난맥상을 해결하라는 목소리를 직접 낸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목소리들이 대구FC의 현 상황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대구FC를 압박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체감한 단초이기도 하다.

새로운 단장 선임과 선수 영입 등 대구FC가 연내 승격을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지만 모든 프로스포츠단이 그렇듯 구단주의 관심과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구단주인 대구시와 대구시장이 지방선거 등을 이유로, 그리고 지선 이후에 대구시장이 대구FC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이나 투자가 줄어든다면 연내 승격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때 할 수 있는 대구FC 팬들의 선택은 하나다. 축구공에 물을 채워서 시청사로 스로인(Throw-in)하는 것.

"대구시에 산적한 문제가 얼마나 많은데 고작 공놀이하는 구단 지원이 특급 비책이 되나"라고 한다면 이렇게 대답드리겠다.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정책들이 있지만 이것들이 실현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임기 내에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구FC 연내 승격은 대구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바라고 있는 과제 중 하나이고, 당선 후 6개월 안에 실현 가능한 공약이다. 올해에 안 되면 내년도 승격을 위해서라도 전폭적으로 지원하면 성과를 낼 수 있는 공약이다. 그래서 지역 청년에 대한 장기적 공약과 함께 단기적 공약으로 대구FC의 승격 지원을 제안한다.

대구시장 당선을 꿈꾸는 사람이 이 정도 공약도 없이 대구 청년들의 표를 얻겠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이렇게 그대를 생각하겠다. 그대는 대구 청년들을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 수조에 있는 횟감용 광어로 취급, 날로 대구시장 자리를 먹겠다는 심보를 가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