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중대형 TMI, 일주일간 8%대 급등…중소형 지수는 0%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존도 심화…코스피 기여도 72.9% 수준
증권가 "연초 기관 수급 확대…지수보다 실적·저평가주 주목"
코스피가 4600대를 돌파하며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수 상승의 온기가 대형주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초 기관투자자들의 수급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실적주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중대형 TMI' 지수는 최근 일주일(12월 30일~1월 7일)간 8.72% 상승했다. 이는 수익률 기준 코스피(7.83%)·코스닥(1.59%) 지수를 상회하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1위다.
반면 ▲KRX 중형 TMI(0.95%) ▲KRX 소형 TMI(0.34%) ▲KRX 초소형 TMI(1.26%) 지수는 0~1% 수준에 그쳤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첫 4600대를 터치하는 등 초강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뚜렷한 모습이다.
특히 지수 상승 대부분을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의존하고 있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 276조4248억원(3483조2977억원→3759조7225억원)의 72.9%인 201조5285억원(1173조3182억원→1374조8467억원)이 두 종목에서 발생했다. 전날 기준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6.75%에 달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코스피가 장중 4600선을 돌파했다"며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대형주 쏠림으로 인한 지수 신고가 경신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초 특정 업종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으로 '저평가·실적주'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통상 1월은 저평가 팩터의 계절성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기로 지난 20년 동안에도 가치 팩터의 1월 초과 수익 확률이 다른 요인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기적 투자 컨셉에서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은 베타보다는 '알파(실적주·저평가주)'일 것"이라며 "이는 지수 상승 변동성 완화 시기에 알파 컨셉의 강세가 나타나는 특성 때문으로 베타(지수)보다 알파의 상승 파동이 조금 더 후행적이고 긴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연초 기관들의 거래대금 비중이 급증(지난해 말 18%·올해 초 27%)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이 활발한 상황으로 유추된다"며 "알파 전문가인 기관이 선호하는 저평가이면서 실적 하향이 멈췄거나 소폭 상향되는 종목군에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는 ▲LG이노텍 ▲현대제철 ▲LG화학 ▲BNK금융지주 ▲네이버 ▲코웨이 등을 제시했다.
국내 증시 전반으로의 수급 분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6년 초에는 반도체로의 수급 쏠림이 완화되며 순환매와 시장 전반으로의 온기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쏠림 현상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 움직임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주식 수인 유효주식 수는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은 46개, 코스피는 13개"라며 "K자형 경제 성장 구조가 향후 일정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전반적인 경기 둔화 우려 속 AI(인공지능) 관련 지출은 이어지고 있어 주식시장 업종별 쏠림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