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정상회담, 한일 정상 만남 전 급히 추진
대만 갈등·미중 경쟁 속 한미일 밀착 방어 의도
중일갈등 속에 한국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2개월 만에 다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두고서도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치려는 중국의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항일투쟁사 등을 앞세워 두 나라의 역사의식 공유를 단단히 하려 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한중간 결속력을 높여 한일 관계를 헐겁게 해보겠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6일 양국 정상회담 발표문에서도 드러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응당 단호히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일'이라는 역사적 공통점을 내세우면서 이를 상호 간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일찌감치 감지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전 중국 관영매체도 백범 김구의 항일투쟁 역사를 조명한 바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30일 일본 식민 지배에 맞선 투쟁의 중심인물로 백범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상하이 방문이 두 나라가 공유하는 반파시즘 유산을 부각한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함께 전했다.
정상회담에 앞선 외교장관 통화에서도 이런 기류는 명확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외교부장은 "일본 일부 정치 세력이 역사를 후퇴시키려 시도한다"며 "한국이 역사와 인민에 책임지는 태도를 갖고, 올바른 입장을 취하며 국제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과 거리를 두라는 당부로 해석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달 중 열릴 한일 정상회담 전에 먼저 정상회담을 갖고, 당국자 간 한한령 폐지를 논의하게 한 것 역시 한국과 관계를 선제적으로 밀착시키려는 외교적 계산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중국이 한국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한일 간 거리를 벌리려는 복합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승찬 용인대 교수(중국학)는 "역사 문제를 정상회담의 화두로 끌고 와 한일 양국 간 잦은 밀착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며 "나아가 대만 문제나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도 한국에 전략적 유연성을 요구한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