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경찰·CEO·행정가…이번 대구시장 地選 '커리어 대전'

입력 2026-01-07 18:56:11 수정 2026-01-07 21: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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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출신 6선 관록 의원·경찰대 수석 입학·졸업 전략통
경제사령탑부터 글로벌CEO까지… 역대급 '스펙' 대결
엘리트 관료 일색에서 정치적 중량감과 역동성 요구받는 자리로

대구시청 동인청사. 매일신문DB
대구시청 동인청사. 매일신문DB
대구시청 산격청사. 매일신문DB
대구시청 산격청사. 매일신문DB

대구시장 선거에는 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대 가장 치열한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은 불꽃 튀는 '커리어 대전'을 예고하고 있다.

◆판사·경찰·경제관료 출신 '다선 트리오'

대구지법 부장판사 출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법관 특유의 법률적 전문성과 균형 감각을 자랑한다. 동시에 2004년부터 국회를 지킨 6선의 관록으로 안정감, 복잡한 이해관계의 조정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정 현안을 위한 각종 특별법 제정 등 입법 전략에도 잔뼈가 굵다.

경찰대 1기 수석 입학·졸업에 빛나는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은 경기경찰청장(치안정감)까지 역임한 이후 국회의원으로 변신, 4선 고지에 올랐다. 경찰 출신으로는 자타공인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와 함께 당내 전략통으로서의 기획력, 조직 운영능력을 모두 검증 받았다는 게 장점이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모두 지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도 대표적 '경제통'으로 대구시장 레이스에 뚜렷한 색채를 더한다. 나라 살림을 도맡아보며 쌓은 거시경제, 국가예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무기로 대구시의 미래 먹거리를 찾고 곳간을 채울 적임자로 꼽힌다.

◆글로벌기업CEO·검사·지방행정가까지

공인회계사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CJ제일제당 대표이사까지 지낸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갑)은 실물경제의 대가이자 또다른 영역의 '경제통'으로 눈길을 끈다. 글로벌기업에서의 경험과 'CEO 마인드'를 시정에 적용해 대구 행정 체질을 혁신하고 지역의 고질병인 일자리 문제를 풀어낼 신선한 카드로 주목 받고 있다.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도 후보군 사이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검사 출신 변호사이자 현역 국회의원으로 지역 정서에 대한 소구력과 정치적 상징성을 갖췄다. 다양한 시정 아이디어는 물론 현역 의원으로서의 무게감과 깊이를 더해 재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지역 사정에 정통한 행정 전문가들의 기세도 매섭다. 홍석준 전 의원은 지방고등고시 1회 출신으로 대구시 경제국장 등을 거치며 사실상 평생을 대구 시정에 몸담았다. '현장을 아는 경제통'으로서 지역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이 강점이다.

대구시 고위공무원 출신인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기초단체장 3선의 고지에 오른 저력을 바탕으로 행정경험과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 재선 구청장을 지낸 이재만 전 동구청장 역시 장시간 바닥 민심을 훑어오며 표밭을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엘리트 관료에서 '정치인 시장' 시대로… 올해 민심은 어디로?

역대 대구시장 공천을 받은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향배를 내다보는 데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 선택에 담긴 시대적 요구의 변화를 톺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희갑, 조해녕, 김범일 시장으로 이어진 민선 1~5기는 중앙 부처 출신 '엘리트 관료'가 예외 없이 선택 받은 관료 전성시대였다. 도시 기틀을 잡기 위해 중앙 정부와의 네트워크가 중요했던 시절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14년 '민선 6기'부터다. 당내 소장파 의원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권영진 후보가 새누리당의 공천장을 거머쥐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때부터는 정치적 중량감과 현장행정 경험을 갖춘 이가 선택을 받으며 '관료시대'의 종언을 알렸다.

이러한 변화는 안정적 행정을 넘어 중앙 정치권에서 대구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역동적으로 시정을 이끌어 나갈 '정치인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유력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이 권좌에 오르며 정치적 중량감을 떨치는 자리로 상징성을 더했다.

정치·선거컨설팅 전문가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 대표는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이력은 동시에 지역의 현실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요구 받는 지점일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치적 중량감에 대한 요구는 이번 선거에서도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