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거래일간 7%대 급등…한때 첫 4600대 돌파
개인, 11개 코스피 인버스 ETF 1700억원대 순매수세
증권가 '최대 6000피' 상향 조정에 역베팅 부담 가중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 처음으로 4600선도 돌파한 가운데, 지수 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한 개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강세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증권가마저 지수 전망을 잇달아 상향하고 있어 '역베팅'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증시 개장일인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초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지수는 7.39% 급등했으며 이날 장중 한때는 4611.72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460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3430억원, 1조187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2조195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거래량은 14억1860만주, 거래대금은 65조8239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의 '하락 베팅'은 ETF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같은 기간 개인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11개 코스피 인버스 종목을 1706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는 전체 순매수액 1조4007억원의 12.18%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은 10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646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이 기간 1164억원어치를 담았다. 이어 ▲KODEX 인버스(46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00선물인버스2X(455억원) ▲TIGER 인버스(178억원) 등도 대거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코스닥 지수의 하락을 예측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3거래일 동안 5개의 코스닥 인버스 종목 중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515억원)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174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KIWOOM 코스닥150선물인버스(2980)'등 일부를 매집하기도 했다. 개인은 코스닥 인버스 ETF도 62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698억원을 순매도했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낼 수 있고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손실을 보는 구조다. 개인들은 코스피 조정 가능성을 대비해 역베팅에 나섰지만, 연초부터 연일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손실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종목 토론방 등에는 대규모 손실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투자자는 3억5000만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며 추가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수백만원대 손실을 인증하는 게시글도 연이어 올라왔다.
특히 증권가에서도 코스피의 전망 밴드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어 개미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올해 코스피 전망 밴드를 기존 3800~4600포인트에서 4200~5200포인트로 상향한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원투펀치(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눈높이 상향 조정 릴레이가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 변화의 직접적 이유"라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전제할 경우, 코스피 상단은 6000선으로 추가 도약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코스피 지수에 대한 눈높이를 기존 3500~4500포인트에서 3900~5200포인트로 올렸다. 외국인 수급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가 추가 상향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코스피 지수 랠리는 외국인 수급과 이익 모멘텀의 조합에 따른 것"이라며 "과거 상승장과 달리 현재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로 지수 상단을 추가로 열어둘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