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소폭 개선...당기순이익 실현과 주가 상승에 따른 가용자본 확대가 주효
생보 0.5% vs 손보 9.5% 등 상승폭 양극화도 나타나
국내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K-ICS)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실현과 주가 상승에 따른 가용자본 확대가 리스크 증가분을 상쇄하며 전체 지표를 끌어올렸다.
다만 손해보험업계가 1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건전성을 과시한 반면, 생명보험업계는 제자리걸음에 그쳐 업권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5년 9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K-ICS 비율은 210.8%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206.8%) 대비 4.0%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24년 말(232.2%)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건전성 지표가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이번 건전성 개선의 일등 공신은 주가 상승과 실적 호조였다. K-ICS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지난해 3분기는 분모인 리스크(요구자본)가 늘어난 것보다 분자인 자본(가용자본)이 더 크게 불어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274조7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조1천억원 증가했다. 꾸준한 당기순이익 시현으로 자본이 3조3천억원 늘었고, 특히 주가 상승에 힘입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7조1천억원이나 증가한 영향이 컸다. 미래 이익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분(3조원)도 한몫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130조3천억원으로 4조3천억원 증가했다. 주가 상승은 자본을 늘려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주식위험액을 6조5천억원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듀레이션 갭(자산과 부채 간 만기 차이)'을 축소하며 금리위험액을 2조2천억원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성공하며 전체적인 상승 폭을 제한했다.
전체 지표는 개선됐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업권별 희비가 엇갈린다. 손해보험사의 K-ICS 비율은 224.1%로 전분기 대비 9.5%p나 뛰었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201.4%를 기록하며 0.5%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손보사들이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운용으로 자본 확충 속도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개별 회사별로는 NH농협생명(431.8%), 삼성화재(275.9%) 등이 압도적인 건전성을 과시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경우 566.9%로 수치가 급등했는데, 이는 초기 단계 회사 특성상 자본 변동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재무 건전성 경고등이 켜진 곳들도 여전했다. 생보업계에서는 KDB생명이 165.2%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1.5%p 하락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손보업계에서는 디지털 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47.9%라는 최저 수준의 비율을 기록했고, 하나손해보험도 123.6%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금융당국은 푸본현대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거나 반영될 경우 수치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 시장 금리가 변동하고 있고, 실손보험 등에서의 손해율 악화가 보험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리스크가 자산 및 부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ALM(자산부채종합관리)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건전성 비율이 낮은 취약회사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철저히 감독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