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교관 근무 당시 마두로 여러번 만나"
"제2의 마두로?…김정은, 굉장히 불안할 것"
"김정은, 참수작전 현실 가능성 목격한 셈"
"김정은, 당분간 공개행보 자제할 듯"
"美, 쿠바·콜롬비아도 공격? 가능성 낮아"
"김주애, 호칭 변화 주목해야"
"김주애, '사랑하는'→'존경하는' 호칭 바뀌어"
"김주애 센터, 백두혈통 계승 이미지 강화"
"北 미사일 발사? '9차 당 대회용' 성과 위한 것"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이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고위급 엘리트 외교관 탈북민으로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이일규 전 참사님과 지금부터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이하 이일규): 안녕하세요
▷이동재: 참사님은 현재 국가 안보 전략 연구원 책임연구위원으로 근무 중이시며 민주평통자문회의의 상임위원을 맡고 계십니다. 쿠바 대사관에서도 한국의 수교 저지 업무를 맡기도 하셨고요.
▶이일규: 제가 첫 번째로 쿠바 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베네수엘라 관계를 한 4년 6개월 정도 담당해 보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 제가 현재 미국에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두 번 개인적으로 만났어요. 한 번은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식 때였는데, 2013년 3월에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한 후에 마두로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해서 4월 14일에 대통령으로 당선이 됐어요. 그 후 대통령 취임식에 북한 대표단을 초청했고, 그때 북한 정부 특사로 제가 가서 마두로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그 후에 한 번 더 만났는데, 그게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북한 대사관을 설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베네수엘라를 방문해서 마두로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만나 뵀던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동재: 그때 그러면 마두로 대통령하고 어떤 대화 같은 거 나눠보셨어요?
▶이일규: 대화를 적지 않게 나눴죠.
▷이동재: 그때 느낀 느낌, 첫인상은 어떠셨어요?
▶이일규: 호감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서 베네수엘라 국내에서는 안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요.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좋아하는 분위기보다는 안 좋아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마두로 대통령이 연루된 범죄라든가 사회적인 갈등을 야기시킨 측면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 사절로서 베네수엘라를 방문했을 당시, 그때 당시 저는 또 북한 측 입장에 서 있었던 사람이었고, 또 마두로 대통령이 친북 성향 등을 봐서 굉장히 북한에 호의적인 사람이었고 호감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동재: 북한 대표단을 그러면 환대를 했었다. 또 아주 중요한 내용을 알게 됐습니다. 마두로 대통령과 이렇게 만난 적이 있으셨다. 아마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사람 중 마두로 대통령을 두 번 만난 사람은 아마 참사님밖에 없으실 것 같아요.
▶이일규: 말이 두 번이지, 실질적으로 마주 앉아서 얘기했던 기회가 두 번이지 그냥 지나가면서 만났던 적은 또 여러 번 있었어요. 2018년 12월 같은 경우에 최룡해 상임위원회 위원장, 얼마 전에 작고하신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했을 때도 그때 제가 동석했거든요. 행사에.
▷이동재: 아 그러면 오늘 저희가 제대로 한번 모신 것 같습니다. 어제 오후에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마두로 체포 이틀 만에 열렸는데, 중국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고위급 외교관 출신으로 보셨을 때,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중국의 이 발언 의도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일규: 제 개인적인 견해로 봤을 때 중국은 항시적으로 한국에 대해서 바라는 것이 결국은 한미동맹이나 한미일 공조에 지나치게 편승하지 말고 공정한, 또는 중국의 편에 좀 서주기를 바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든가, 또 대만 문제, 미국의 대만 전략이라든가 이런 데에 한국이 지나치게 편승하지 말고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중국이 항시적으로 한국에 바랐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진핑 주석이 했던 역사의 올바른 편 그 자체는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우리 대한민국 같은 경우에는 중국이 전략적인 이웃인 것만은 분명하고, 중국이 됐든 러시아가 됐든 미국이 됐든 일본이 됐든, 그 어떤 나라도 무시해서도, 또는 배격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우리 대한민국이 취해야 할 스탠스는 중국 편이나 미국 편이나 일본 편이나 러시아 편이나, 이런 대국들의 지정학적 갈등에 끼는 것보다는 우리 국익의 편에 서서 우리 국익의 최선이 무엇인가를 검토해 가지고 모두와 공정하게, 또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길을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겠냐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미동맹이나 한미일 공조는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 경제 부흥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관계입니다. 이건 절대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미동맹에 지나치게 기울어져서 중국을 배척하고 중국에 대한 공세 스탠스를 취한다고 하면 우리 국익에 배치되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맹이라는 게 결국 상호 존중을 기초로 해서 서로의 핵심 이익, 또는 공유하는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결합된 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것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 동맹이라고 해서 타국의 이익을 침해해도 된다, 이런 관계는 아니거든요. 잘 아시겠지만 최근에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께서 중국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하셨어요. 중국이 굉장히 강하게 반발했고, 중일 관계가 지금 험악한 상황으로 가 있지 않습니까? 근데 이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를 보냈습니까? 미국이 공개적인 지지를 안 했어요. 역시 미국도 중국과의 관계에서 노리고 있는 핵심 이익이 있는데 이게 지나친 부담으로 다가온 겁니다. 결국 이건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줬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한미동맹, 한미일 공조를 중시한다고 해서 결국 그 한미동맹이나 한미일 공조가 중국을 공격하는 행위에 우리가 가담하게끔 끌어들이는 관계로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우리 핵심 이익을 지키고 우리 국익을 수호하는 게 우선이 돼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동재: 알겠습니다. 중국 같은 경우 또 중국 언론의 보도를 보면 하나의 중국 이런 걸 강조하고 있잖아요. 특히 우리나라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도 그런 식으로 묘사를 많이 했는데, 어제 발언 중에서 시진핑이 "국제 정세가 더 혼란해졌다"라고 하면서 세계 평화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서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풀이도 많이 나와요. 마두로 체포에 대해서 중국이 강하게 비판을 하기도 했었고, 또 어제 발언 자체가 베네수엘라 사태를 의식했던 것 아니냐, 미국하고 중국도 어떻게 보면 지금 상당히 긴장 관계에 놓여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복잡한 상황인데 전반적으로 풀이를 하신다면 어떻게 평가를 해야 될까요?
▶이일규: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해 볼 때 이번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체포 작전이 한중 정상회담 분위기 또는 한중 정상회담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이 중국으로서는 굉장히 심기가 불편한 행위였고,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깜짝 놀란 사건이 아닙니까? 심지어 미국이 동맹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조차도 미국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는 게 많아요.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마두로 체포 작전에 대해서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트럼프 미국이 한중 정상회담을 노리고 이 시점을 선택했다는 일부 견해도 있지만, 저는 그 견해는 공감하지 않습니다.
▷이동재: 그거하고는 관련이 없다?
▶이일규: 그거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타이밍을 결정을 했는지는 제가 개인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결국 이번 군사 작전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 이 타이밍 아니었겠나, 이렇게 해서 이번 타이밍이 결정이 됐지, 결코 한중 정상회담을 노리고 그 분위기를 노리고 이런 타이밍을 존중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중 두 나라 모두 이번 정상회담 의제 자체가 양국의 핵심 이익이라든가 한반도 평화라든가 여기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지, 실제 한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에 아무런 관여할 수 없는 사안을 가지고 서로 회담 분위기를 흐리게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려고 시도조차도 안 했을 거고요. 한중 모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언급을 자제하면서, 원론적인 국제 평화라든가 공정한 질서라든가 원칙이라든가 이런 원론적인 얘기는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체포 작전을 이번 한중 정상회담과 연결시켜서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행위는 양측 모두가 자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동재: 양측 모두가 자제했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근데 중국 발표에서는 한반도 문제나 비핵화 이런 거는 언급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건 좀 어떻게 보셨어요?
▶이일규: 아시겠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라요. 중국은 보도 관행이 많은 나라입니다. 자기 중국 국민이 바라는 것, 또는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많이 고려하면서 보도를 합니다. 실제 회담에서도 회담 자체도 공개 회담 부분이 있고 비공개 회담 부분이 있습니다. 공개 회담 부분에서는 될수록 양측뿐 아니라 주변국들의 핵심 이익이라든가 심기를 거슬릴 만한 발언들은 안 합니다. 대체로 예민한 문제들은 비공개 회담에서 많이 취급이 되고, 비공개 회담에서 양측 간에 맺은 합의라든가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라든가 이런 것만 우리가 얻어내면 되는 거지, 굳이 중국의 발표에 대해서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중국이 그렇게 발표했다고 해서 시진핑 주석이 한반도 평화 체제를 부정하거나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 더 이상 거론을 안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우리가 넘겨짚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중국이) 북한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일규: 북한이 상당히 신경을 쓰죠. 당연히 신경을 쓰죠.
▷이동재: 그러면 저희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북한 외교관들 움직임도 좀 바빠질 것 같은데, 보통 이렇게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류가 어떻습니까?
▶이일규: 말씀하신 대로 중국에 상주하고 있는 북한 외교관들, 중국뿐만 아니라 북한이 중시하는 많은 대사관들, 결국 미국이라든가 유럽이라든가 이런 나라에 파견되는 북한 외교관들이 굉장히 바쁩니다. 우리 대한민국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방문 보도가 나간 이후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한국에 대한 동향이라든가, 북한에 대한 동향이라든가, 이번 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다뤄질 것이라든가, 차후에 중국이 어떤 전략적인 결심을 할 것이라든가 등에 대한 정보 입수·분석, 그리고 북한이 취해야 될 정책적 입장 표명, 이런 거에 대한 정책 건의를 외교관들이 해야 될 몫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외교관들의 움직임이 굉장히 바쁘고,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북한 입장에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그닥 유쾌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2025년 9월에 김정은이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의 열병식에 참가를 했습니다. 그다음 달 10월에 북한에서 당 창건 기념일을 맞으면서 군사 퍼레이드를 했어요. 여기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가지 않았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11월에 한국 APEC 정상회담이 오지 않았습니까?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섭섭했을 거예요. 제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차기 APEC 의장국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걸 가지고 위안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자체는 지금 북중러 연대를 통해 한미일 공조라든가 한미동맹에 맞서려는 의도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한다든가, 또는 한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다든가 등 양국 간 이런 교류가 활성화되는 것 자체가 북한에는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주석이 작년 11월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와 만나고, 이번 방한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을 통해 양국 간 회담 과정을 통해 미국이라든가 한국이 대북 동향을 타진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 특히 적대적 두 국가론을 국책으로 제시한 김정은의 이 노선에 대해서 중국이 철회하도록 설득하고 남북 관계 화해 또는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해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고, 이런 정도까지 중국이 나서리라고는 믿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이라든가 영향력 행사를 할 가능성에 촉각을 굉장히 많이 세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그 와중에 지난 4일이죠. 그제입니다. 그제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또 발사를 했습니다. 이것도 한국 한중 정상회담을 의식한 거 아니냐, 아니면 마두로 체포를 의식한 거 아니냐, 두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김정은이 현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 사변들 때문에 발사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가 담겨 있다고 봐야 될까요?
▶이일규: 말씀하신 대로 4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를 했고, 실제 발사장 현장에 김정은이 직접 가서 참관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마두로 체포, 그리고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현한 게 아니냐는 견해를 많이 내놨습니다. 저는 어느 견해도 부정하고 싶지 않아요. 모두 다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살다 온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북한이 이런 미사일 발사 같은 걸 하는 데는 계획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마두로가 체포됐다고 해서 김정은이 울컥해가지고 바로 미사일 날려라, 또는 한중 정상회담을 하는데 분위기 깨기 위해 미사일 쏘겠다, 이런 즉흥적 계획이라기보다는 물론 그런 의도도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의도는 아시겠지만 2월이 됐든 3월이 됐든 연초에 9차 당대회가 있습니다. 9차 당대회와 관련해 최근 김정은의 행보를 보면 대체로 다 9차 당대회 보고서에서 낼 자신의 성과와 연결이 많이 돼요. 정치적인 측면에서 내부 결속, 1월에 김정은이 정말 내용 없는 신년사, 신년 연설을 하지 않았습니까? 신년 공연도 하고, 러시아 파병 군인들을 위한 배려도 많이 해주는 애민 지도자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결국 이게 정치적으로 내부 결속을 하겠다는 거예요. 경제적으로 봤을 때 김정은이 야심차게 내세운 지방발전 20×10 정책, 이와 연결된 신의주 종합 온실농장이라든가 이런 행보를 많이 했습니다. 군사적으로도 미사일 발사를 통해 국방력 강화, 9차 당대회에서 제시하게 될 새로운 핵 전력 병진 노선이라든가 이런 데 초점을 맞춰서 행보를 합니다. 저는 이번 미사일 발사도 결국 9차 당대회에 내놓을 성과의 하나로서 실행한 행동이 아니었겠나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밍적으로 봤을 때 딱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이 타이밍에 미사일을 쐈어요. 결국 한중 정상회담을 의식하지 않은 거라고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와는 사실 조금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이 이번에 미사일 발사장에 가서 다단한 국제적 사변이 벌어지는 환경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 다단한 국제적 사변이라는 게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의식한 발언이 아니었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중 정상회담이라든가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9차 당대회에 초점을 맞춰 감행한 군사적 도발이지만, 그 과정에서 한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흐리게 한다든가, 또는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의식한다든가, 이런 효과를 내려는 의도는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파급적인 효과네요. 북한 얘기로 조금 더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주애가 최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지난해 북 매체에 김주애 노출 빈도가 총 17차례에 달한다고 하는데, 저 사진 보시면 가운데 또 김주애가 있어요. 그래서 김정은의 넥타이 컬러하고 둘이 색깔이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약간 버건디 컬러라고 해야 되나요? 이제는 후계자로 완전히 낙점됐다고 봐야 할까요?
▶이일규: 저는 사실 대한민국 오기 이전부터, 북한에 있을 때부터 김주애가 언론에 많이 노출이 됐어요. 북한 사람들 자체도 처음 김주애가 언론에 노출될 때는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김정은이 김일성이나 김정일과 다른 행보를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까? 와이프를 대동해서 공개 행보를 한다든가, 그 정도로만 봤었고, 대한민국 와서도 끊임없이 김주애는 후계자가 아니다라고 주장을 했어요. 그 주장을 한 배경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고 여자다, 그리고 남존여비 사상의 강한 의지, 북한으로서는 여자를 국가 수반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등등 이런 논리였어요. 특별한 의미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도 아까 언급했지만 김정은이 방중 때 김주애를 동행한 문제라든가, 또는 최근에 가장 기본적으로 본 건 호칭이 사랑하는이라는 표현에서부터 존경하는 표현으로 바뀌었어요. 김주애에 대한 호칭, 아시겠지만 사랑하는 자제분 했을 때는 김정은이 김주애를 사랑한다는 의미 아닙니까? 그러나 존경하는으로 바뀌면 성격이 달라져요. 김정은이 자식을 존경할 수는 없습니다. 이건 결국 주민이 존경하는 상대라는 의미거든요. 그래서 제가 "후계자로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최근에 본 사진과 같이 금수산, 소위 말하자면 태양궁전이라고 하는 곳에 김주애를 데리고 가서 중심에 세웠어요. 이거는 결국 북한 주민들한테 어떤 메시지를 줬겠냐. 백두혈통이 김주애를 통해 계승된다라는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강하게 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김주애를 가운데 세웠습니다. 김정은과 리설주 가운데 김주애를 세웠다는 건 앞으로 우리 혈통의 중심에 김주애가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겠냐 생각합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아직 김주애를 확실하게 후계자다라고 우리가 확실하게 점을 찍고 나가기는 좀 어렵지만,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9차 당대회에서 후계자 문제가 거론된다든가, 또는 김주애를 후계자로 책정한다든가, 이거는 아직은 이른 것 같아요. 근거는 첫째, 김주애가 아직 미성년자예요.
▷이동재: 만 13세인가밖에 안 되는 것 같은데.
▶이일규: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공직도 없고 당직도 없습니다. 공직도 없고 당직도 없는 사람을 후계자로 공식적으로 책정한다는 건 무리입니다. 북한의 헌법이라든가 당 규약상 요구에 비춰봤을 때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이번 9차 당대회에서 후계자를 책정한다, 이거는 아직 섣부른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재: 후계자 책정은 이르고, 그러면 9차 당대회 때 공식 직책 같은 거는 부여받을 수가 있을까요?
▶이일규: 공식 직책을 부여할 수 없죠.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아직 김주애는 미성년자거든요. 학교 다닐 나이이기 때문에 공식 직책을 부여할 수가 없어요.
▷이동재: 그런 부분이 있었군요. 사진 다시 한 번 띄워주시면, 김주애 키가 옆에 있는 모친 리설주만 한, 더 큰 것 같아요. 저 사진만 보면 더 큰 것 같은데, 만 13세지만 덩치가 상당히 큽니다. 혹시 성장 호르몬을 맞는 거 아니냐 그런 얘기도 있었는데.
▶이일규: 글쎄요. 그에 대해서는 제가 알 수 없는 얘기이기 때문에 여기서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만약 제가 김정은이었다면 성장 호르몬제는 주사할 것 같지 않아요. 왜냐하면 북한 사람들 인식에는 그런 호르몬제라든가 이런 게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굳이 사랑하는 자식한테 건강에 안 좋은 호르몬제를 주입하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성장 호르몬까지 주입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또 그 어떤 걸 제가 여기서 명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동재: 그럼 저희가 북한 김정은 부녀에 대해서 잠깐 얘기를 했고, 다시 그러면 마두로 쪽으로 돌아가 볼게요. 참사님께서는 중남미에 오래 근무를 하셨잖아요. 일단 10대 때도 중남미에서 거주를 하셨죠? 맞아요. 거주를 하셨고, 쿠바 대사관에서 오래 근무를 하셨고. 이번에 마두로 체포 작전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은데, 일단 마두로 체포 작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먼저 여쭤볼게요.
▶이일규: 저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꼭 할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동재: 아 그러셨어요?
▶이일규: 반드시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군사적 공격 대상으로 선택한 건, 저는 개인적으로 딱 원유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베네수엘라 외에도 내부적인 문제를 가진 나라들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군사적 공격 상대로 선정되지 않는 건 특별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는 굉장히 많은 원유 자원을 가지고 있고, 미국이 눈독을 들이는 나라인 건 틀림이 없습니다. 또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군사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은 많아요. 그런데 이렇게 대통령을 체포해서 끌고 가리라고는 저는 생각을 못했어요. 깜짝 놀랐고, 진짜로 정말 미국의 정보력이라든가 군사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가 마두로 대통령을 아까 말씀드렸지만 개인적으로 두 번 이상 만났고 여러 번 본 사람인데, 그 사람이 족쇄에 묶여서 끌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는 않았어요. 어쨌든 정통성이 있든 없든 국민이 선출한 일국의 대통령인데, 타국에 의해서 체포당해서 끌려가는 모습이 마냥 좋지는 않았습니다. 국제사회가 지금 미국의 동맹국을 포함해서 많은 나라들이 이번 미국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서 비판하는 나라들이 많아요. 옹호하고 지지하는 세력도 많습니다. 베네수엘라 국내에서도 마두로 체포에 대해서 지지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만큼 마두로가 잘못한 게 많아요. 그러나 마두로가 잘못한 게 많다면, 마두로에 대한 심판은 결국 베네수엘라 국민의 몫이 돼야지 타국의 군사적 행동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지, 제가 미국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서 잘 됐다 못 됐다라고 평가하는 입장에 서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런 힘의 논리가 지속되는 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개인적인 견해는 가지고 있어요.
▷이동재: 그러면 이번 사건을 김정은 입장에서 본다면, 김정은이 본인이 넥스트 마두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본인 입장에서는 공포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일규: 제가 김정은의 생각을 다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제가 만약 자신을 김정은이라고 생각했을 때, 김정은으로서는 이번 사태를 보고 굉장히 불안했을 것 같아요. 아시겠지만 작년 6월에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았습니까? 이란 자체가 몰랐죠. 미국 폭격기가 들어왔다 나간 것 자체도 모르지 않았습니까? 이란에 비해서 북한은 방공망이 더 취약합니다. 베네수엘라에 비해서도 취약하거든요. 베네수엘라도 이번 군사적 공격에 대해서 방공망이 다 무력화된 상태였어요. 김정은 입장에서는 자기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적국이 침투해서 군사작전을 단행한다, 또는 자신이 목숨을 노리고 어떤 행동을 한다는 데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감을 가질 것 같아요. 이미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참수작전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다는 건 비밀이 아닙니다. 김정은은 참수작전이 가설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걸 이번에 아마 체험하고 목격했을 겁니다. 당분간은 김정은이 제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공개적인 행보도 많이 자제할 것 같고, 이번에 불안감을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이동재: 오히려 앞으로 태도를 더 호전적으로 하지 않고, 당분간은 좀 자제할 것 같다. 행동을 자제할 것?
▶이일규: 이게 결국 그렇습니다. 허세면 허세죠. 마두로 대통령도 허세를 많이 부렸잖아요. 지금 쿠바 대통령도 허세를 많이 부리고 있고, 김정은도 허세를 많이 부리고 있어요. 결국 이 허세가 뭐냐 하면 자신보다는 국민을 안착시키고, 자신이 강경함을 보여주기 위한 데 기본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허세는 계속될 것이고, 오히려 핵을 가지고 있어야 이런 군사적 공격이라든가 이런 수모를 안 당한다는 명분 하에 오히려 더 강경한 스탠스를 계속 취할 것 같습니다.
▷이동재: 그러면 이번 작전이 북한 김정은의 태도에 상당히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이고, 핵에 대해서는 더 집착할 것 같다.
▶이일규: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동재: 그 정도로 요약을 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러면 저희가 한두 개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쿠바와 콜롬비아에도 지금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참사님께서는 쿠바에 또 오래 계셨기 때문에 이건 누구보다 잘 아실 것 같은데, 현재 남미의 정치 상황을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 그다음에 남미에서 이번 마두로 사태를 겪고 나서 전반적으로 반응이 어떨지, 다른 나라의 반응은 어떨지 이것도 궁금합니다.
▶이일규: 중남미 지역은 잘 아시겠지만 중도 세력과 중도 좌파 세력이 많습니다. 중남미는 특별히 많습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에서는 이번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을 겁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일부 우파 세력을 제외하고는, 중도층이나 좌파 세력 같은 경우에는 많은 경우 미국을 비난하겠죠. 특히 많은 나라들이 이미 입장 표명을 했습니다. 이번 군사 작전 이후 미국 대통령이 콜롬비아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그리고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까불면 다친다는 메시지를 보낸 거잖아요. 이거는 이번 베네수엘라 체포를 통해 미국이 군사적 위력을 확실하게 과시함으로써, 공포를 줘서 더 이상 반발하지 못하게 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미국 대통령은 쿠바에 대해서 군사적 공격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쿠바는 스스로 붕괴될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쿠바는 무너질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쿠바 내부 상황은 지금 너무 안 좋다 이런 말을 했어요. 결국 이건 뭐냐 하면, 아직은 쿠바나 콜롬비아 같은 나라들에 대해서 군사적 공격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미국이 노리는 건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입니다. 베네수엘라의 체제 변화가 미국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거든요. 만약 미국이 베네수엘라 체제 변화를 노렸다면 마리아 마차도를 비롯한 베네수엘라 반대 세력에게 힘을 실어줬겠죠. 그런데 현재 힘을 실어주는 건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현재 임시 대통령인데 베네수엘라 혁명 세력에게 힘을 실어줬어요. 이건 결국 뭐냐 하면 일단 안정시키고 중남미 지역을 안정시켜야 미국이 앞으로 다가오는 중간선거라든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지지율 반등이라든가, 이런 데 효과가 있는 거지, 지역이 불안정한 상황으로 계속 빠져들게 되면 미국에게 전략적으로 안 좋은 상황으로 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지역 상황 안정화에 더 힘을 쏟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자원 확보에 집중할 것 같으며, 지역에서 또 다른 군사적 분쟁으로 확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쿠바에 오래 계셨으니까 여쭤보는 건데, 쿠바 정권은 앞으로 좀 버틸 수 있을까요?
▶이일규: 쿠바는 제가 봤을 때는 미겔 디아스카넬 현 대통령 정권까지는 견뎌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군사적 공격이 없는 이상은 견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바는 정말 변해야 됩니다. 쿠바가 변하지 않으면 현 혁명 정권이 계속하기 어렵습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참사님께서는 참고로 쿠바에서 몇 년 근무하셨습니까?
▶이일규: 쿠바에서 제가 9년 근무했어요.
▷이동재: 그러면 거의 쿠바 사람이나 똑같네요. 그리고 어렸을 때도 알제리와 쿠바에서 또 거주를 하셨잖아.
▶이일규: 알제리에서 3년, 쿠바에서 한 5년 유학을 했습니다.
▷이동재: 그러면 쿠바가 거의 고향과도 같다는.
▶이일규: 제2의 조국과 비슷합니다. (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