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코스닥 76사 신규 상장…평균 수익률 86%
연말 쏠림·거래소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경계에 1월은 '잠잠'
케이뱅크·무신사 등 대어급 기업 상장 대기…'풍년' 기대
지난해 국내 증시 강세에 힘입어 열기가 달아올랐던 공모주 시장이 연초 잠잠한 분위기다. 연말 상장을 노린 기업들이 한 번에 몰린 데다 한국거래소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확산한 영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조(兆) 단위 대어(大魚)급 기업 다수가 상장을 추진 중인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모주 시장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리츠 제외)은 총 76사로 집계됐다. 이들의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은 68.70%였으며 가장 최근 거래일인 1월 5일 기준 평균 상승률은 86.2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AI(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사 프로티나로 620%나 급등했으며 알지노믹스(609.3%), 오름테라퓨틱(538.5%), 노타(491.2%), 로킷헬스케어(475.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말(4분기) 들어 상장한 기업들이 연이어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달성하며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지난해 11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테크가 300% 급등하며 시동을 걸었고 에임드바이오와 알지노믹스도 따따블을 기록했다.
이 밖에 ▲명인제약(110.2%) ▲노타(240.7%) ▲씨엠티엑스(117.5%) ▲아로마티카(149%) ▲아크릴(243.6%) ▲삼진식품(152.8%) 등이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에 거래소가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 중 상장일로부터 15영업일이 지난 기업을 편입하고 140영업일이 지나면 편출하는 'KRX 포스트 IPO 지수'도 지난 한 해 동안 60.73% 올랐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은 국내 증시 활황과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규 상장 기업이 대거 몰리면서 활황세를 보였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연말에는 IPO가 쉬어가는 패턴이지만, 지난해 12월은 상장이 몰렸다"며 "바이오와 AI이 비상장 시기부터 기대감을 키우며 IPO 시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초에는 쉬어가는 분위기다. 1월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은 없으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실시하는 곳도 덕양에너젠, 카나프테라퓨틱스 단 2곳에 그쳤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매년 1월은 다른 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이 상장을 추진하지만, 올해는 특히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지난 11·12월에 많은 기업이 집중적으로 상장을 추진했고 향후 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IPO 심사 청구 기업 단계에 많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대어급 기업들의 잇단 상장 추진으로 2026년 공모주 시장 역시 호황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 단위 몸값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LS그룹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난해 11월 각각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K패션 브랜드 무신사와 K뷰티 브랜드 구다이글로벌 등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후보군도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또한 한화에너지, HD현대로보틱스, 업스테이지, 빗썸 등도 올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상단 초과가 남발됐던 2024년과 비교하면 지난해는 새로운 제도 시행 효과로 IPO 시장의 안정화가 두드러졌다"며 "올해 신규 상장 공모 규모는 연간 7조2000억원으로 전망돼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의 풍년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거래소가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있어 대어급 기업들이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IR큐더스는 "유동성 풍부한 시장 환경 속 발행 시장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거래소의 중복상장에 대한 가이드라인 발표가 올해 1분기에 예정된 만큼 '대어급 기업'의 상장 분위기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