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일정에 동행한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첫 대면을 갖고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 1층 복건청에서 만나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김 여사와 펑 여사의 대면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시 주석이 방한했을 때는 펑 여사가 동행하지 않아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펑 여사는 김 여사를 반갑게 맞이하며 "(경주에서) 이 대통령님이 시 주석님을 위해 아주 성대한 환영식을 개최했다. 그때 여사님도 제게 안부 인사를 건네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김 여사는 "APEC 때 시 주석님께서 오실 때 여사님도 오실 줄 알고 기대했는데 안 오셔서 제가 많이 서운했다"며 웃었다. 이어 "이렇게 베이징에서 뵙게 되니 너무 반갑다. 사실 오래전부터 제가 여사님의 팬"이라고 덧붙였다.
펑 여사는 지난 2014년 시 주석과 함께 한국을 국빈 방문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아주 아름다운 창덕궁을 찾았고, 밤에 동대문시장을 한 번 둘러봤다. 아주 뜨겁고, 친구를 잘 맞이하는 한국 사람들의 성격이 제게 깊은 인상을 줬다"고 회상했다.
앞서 김 여사는 같은날 베이징 주중 대사관저에서 한국과의 교류에 기여해 온 중국 여성 인사 9명을 초청해 오찬을 열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찬 참석자에는 왕단 베이징대 외국어대 부학장 겸 한반도센터 소장, 성영식품유한공사 장영희 대표, 독립유공자 후손 한젠리 씨, 캉산 주한중국대사 부인 등이 포함됐다.
김 여사는 이들에게 떡갈비, 두부조림, 산적과 함께 새해를 맞아 떡만둣국을 대접했다. 그는 고명을 직접 얹으며 "한국은 새해가 되면 떡국을 만들어 먹고, 중국은 춘절과 같은 명절에 만두를 빚어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두 나라의 새해 문화를 담아 떡만둣국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의 우호 관계와 교류를 위해 애써 주신 여러분이 한국의 떡국, 중국의 만두가 어우러진 떡만둣국을 나눠 먹으면서 평안하고 넉넉한 한 해를 맞길 바란다"고 했다.
김 여사는 떡국에 올린 지단을 언급하며 "한국에서 떡국을 끓이면 지단 부치는 게 제일 일 아니냐. 예쁘게 부쳐지지도 않고 엄마들이 힘들어하는데, 오늘 유난히 잘 된 것을 보니 중국과 대한민국의 사이가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단 소장은 참석자들을 대표해 "중국의 많은 이들이 한국의 문화, 예술, 음악, 영화 등을 통해 감동을 얻어 왔는데 오늘 그 우정이 여사님의 손길을 통해 식탁 위에 오롯이 담긴 맛으로 다가왔다"며 "이는 단순한 한 끼의 점심이 아니라 언어와 국경을 넘어선 진정한 우정"이라고 했다.
이어 "문화 교류가 사람과 사람의 만남, 마음과 마음의 소통에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며 "더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두 나라 국민 사이에서 영원히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한 인문 교류도 향기로운 봄꽃처럼 활짝 피고, 두 나라의 우정은 맑은 시냇물처럼 오래오래 흘러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여사는 "떡국 한 그릇에 이렇게 큰 의미를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음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요리책을 출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K-푸드를 주제로 하는 두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모든 순간이 한중 우호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며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