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해 첫 승부수 '구미 AI 심장'… 2일 임시 이사회서 투자 공식화

입력 2026-01-01 16: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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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이사회 앞당긴 '원포인트' 소집…AI 인프라 확보 '절박함' 반영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하이퍼스케일 AI데이터센터' 건립
구미시 '원스톱 지원단' 가동, 2026년 상반기 착공 위해 행정력 총동원

삼성의 대규모 AI데이터센터가 들어서게 될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전경. 매일신문DB
삼성의 대규모 AI데이터센터가 들어서게 될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전경. 매일신문DB

삼성이 2026년 새해 시작과 동시에 구미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공식 선언한다. 원래 예정된 정기 이사회 일정을 앞당겨 '원포인트' 임시 이사회를 열 만큼, AI 데이터센터 확보를 그룹의 미래가 걸린 긴급 안건으로 다루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구미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건립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월 하순으로 예정된 정기 이사회를 기다리지 않고 새해 업무 개시날 임시 이사회를 소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글로벌 AI 전쟁 속에서 자체 연산 인프라 확보가 '1분 1초'를 다투는 과제라는 삼성의 절박한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와 관계사의 AI 서비스를 총괄하는 'AI 심장'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은 갤럭시AI부터 반도체 설계, 스마트가전, 경영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그룹 전반의 AI 연산을 자체 인프라로 해결해 보안을 강화하고, 장기적 비용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선 건축비용만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첨단 GPU(그래픽처리장치) 수만 장이 탑재되는 하이퍼스케일급 센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구미는 단순 제조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부상한다. 구미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갤럭시 S·Z 시리즈)이 구미 AI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한층 고도화된 '갤럭시AI'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구미는 제품 제조부터 AI 데이터 연산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국내 유일의 AI 완결형 공급망'을 갖추게 된다.

센터는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60MW(메가와트) 규모로 들어서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기존 공랭식 대신 최첨단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적용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 글로벌 ESG 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구미시는 삼성의 '속도전'에 보조를 맞춰 정성현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원스톱 지원단'을 최근 가동했다.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전력·용수를 조기 확보하고, 2026년 상반기 착공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삼성의 투자는 구미가 과거의 제조 도시를 넘어 데이터와 지능형 서비스가 흐르는 첨단 AI 도시로 탈바꿈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모든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