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韓 동명이인이 IP를 공유?…'당게 한동훈'을 수배합니다" [뉴스캐비닛]

입력 2025-12-31 11:23:51 수정 2025-12-31 11:56:38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본질은 특정 IP에서 여러 개 명의가 동시에 나온 것"
"누차 강조하지만 당원게시판은 익명게시판 아냐"
"왜곡된 당심이 보도‧확대 재생산 되는 여론조작…드루킹보다 심각"
"경찰의 협조 요청에 지금까지 당이 참아준 것"
"저런 게 사설과 칼럼인가?"
"韓 가족 명의자와 같은 IP에서 글을 작성한 '동명이인 한동훈' 찾으면 될 일"
"왜 지금 하냐고? 지난주에 했으면 찬성했겠나?…궁색한 변명"
"징계 권고 안 한 이유? 韓 당직 없어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진상 규명, 무너진 당의 기강 확립, 그리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를 실시했다는 보도자료가 어제 올라왔습니다. 당무감사위원회 회의 결과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는데요. 주요 내용을 말씀드리면, "당무감사위 조사 결과 문제 계정은 한 전 대표 가족 5명의 명의와 동일하고, 전체의 87.6%가 2개의 IP에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또 "당원 게시판 운영 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했고, 언론 보도 이후 관련자들의 탈당과 게시물의 대규모 삭제가 확인됐다"는 내용입니다. 간략하게 이렇게 요약해서 말씀드립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하 박민영): 네, 일단 지금 한동훈 입장에서는 전략을 그렇게 짠 것 같아요. 가족들이 일부 글을 쓴 건 맞지만 나는 몰랐고, 나중에 알았다. 우리 아내가 했다 이런 류의 반박을 한 것으로 보이고요. 그런데 그마저도 모욕은 안 했다. 사설만 올렸다 이렇게 지엽적인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이동재: 칼럼만 올렸다?

▶박민영: 지엽적인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무감사위 결과 발표 자료를 보면 특정 2개 IP에서 1400개 가까운 게시글이 작성되었다고 하는 거고, 5개 명의가 쓰였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사설·칼럼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자극적이고,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우리가 방송에서 다룰 수 없는 그런 표현들이 다수 포함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지엽적인 부분을 가지고 지금 법적 조치를 하겠다라고 하고 있는데, 한동훈 본인도 지금 굉장히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보니까 어제 라디오에 나와서는 가족이 쓴 건 맞다라고 인정을 하더니, 또 어제 페이스북에서는 마치 가족 명의로 다 쓰인 것처럼, 동명이인의 글을 가지고 허위사실을 블로그에 올렸다라고 얘기를 하다가, 또 나랑 장인 것만 동명이인이다 그렇게 다른 기사가 나오는 걸 보니까 본인도 약간 지금 중언부언하는 상태로 보이는데, 본질은 그게 아니죠. 본질은 특정 IP 몇 개에서 여러 개 명의가 동시에 나왔다라고 하는 겁니다. 이게 바로 여론 조작의 정황인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제 당무감사위 결과에서도 드루킹보다 심각한 여론 조작의 정황이 확인됐다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고요. 드루킹 범죄가 네이버 측의 업무방해죄로 고발돼서 2년 실형을 받았잖아요. 이것도 당연히 수사 의뢰를 해야 될 건이라고 생각하고, 추가적으로 조치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이호선 위원장이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막기 위해 백브리핑을 가름한다"면서 질의와 답변까지 Q&A를 블로그에 올려놨습니다. 그중에 몇 가지 내용만 저희가 짚어보고, 한 전 대표의 어제 반응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첫 번째로, "한 전 대표 측에서는 익명 게시판에 자유롭게 의견 표명도 못하느냐라고 항변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예시 질문을 이호선 위원장이 달았는데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의견 표명이 아니라 여론 조작이다" 이렇게 또 답변해놨더라고요.

▶박민영: 그러니까 사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께서 블로그에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예측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달아주셔가지고 대단하더라고요. 사실 그것만 읽어봐도 다 대답이 될 것 같긴 한데, 제가 좀 부연하자면 누차 말씀드리지만 당원 게시판(당게)은 익명 게시판이 아닙니다. 그렇게 운영됐던 적이 없습니다. 그냥 이름 뒷글자가 마스킹되어 있을 뿐이지 철저한 본인 확인을 거쳐서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것이고, 관리자(운영진)를 비롯해 누가 작성했는지 특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익명 게시판이라고 하지 않죠. 우리가 블라인드 같은 것들, 그리고 지금 이혜훈 의원을 비롯한 여러 정치인들에 대한 구설이 올라오고 있는 여의도 대나무숲 같은 그런 것들을 익명 게시판이라고 하는 겁니다. 본인 인증 없이 직원 확인만 해도 글 쓸 수 있는 그런 걸 익명 게시판이라고 하는 것이고요. 당게는 철저하게 당의 통제·관리 하에서 운영되는 실명 게시판이라고 하는 점, 거듭 말씀드리고요. 그리고 지금 이것도 사실 물타기 논리인 거예요. 익명 게시판이든 실명 게시판이든, 한 사람에게 주어진 권한 밖에서 3개만 글을 쓸 수 있는데 복수의 명의를 도용했다. 특정 IP에서 집중적으로 쓰였다, 지금 그렇게 드러난 거잖아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왜곡된 당심을 가지고 언론 보도를 만들고, 그 언론 보도를 통해 확대 재생산하는 식의 여론 조작을 감행했다면 이건 드루킹보다 심각한 범죄라고 하는 게 결론인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익명 게시판이 어쩌고, 의견 개진이 어쩐다라고 하는 것은 다 굉장히 지엽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지금 수사 의뢰를 해야 되는데 당이 많이 참고 있는 것이다. 이 지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동재: 이 보고서 자체가 개인정보 보호,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여지는 없나라는 부분도 이호선 위원장이 언급을 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명예훼손 이런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었죠.

▶박민영: 그러니까 도둑질하다가 현행범으로 잡힌 범죄의 피의자가 경찰이 수갑 채우면서 나한테 폭행을 저질렀다 뭐 이런 류의 주장을 펼치는 꼴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당연히 개인정보라고 하는 것이 공익적인 목적, 특히 비윤리적 행동이나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행동들을 규명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용될 때는 당연히 그 보호 법익이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고요. 당연히 이런 당원들의 정보를 확인해야 규명 가능한 사건에 대해서 개인정보 침해를 하지 말라는 것은 그냥 자신들의 잘못을 규명하지 말라라고 하는 짜치는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당인이 됐으면, 어제 또 사과할 기회를 여러 차례 주지 않았습니까? 사과할 생각을 해야지 법대로 하자, 내 개인정보다라고 얘기하는 게 참 고문관스러운 태도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그렇잖아요. 회사에서 규정만 어겨도 휴대폰 달라고 할 수도 있고, 여러 윤리 감찰단의 법 테두리 안에서 조치들이 있을 수 있는데, 왜 내 휴대폰 뺏어가냐, 개인정보다 이거는 젊은 세대들도 그렇게 안 하는 고문관 같은 태도라고밖에 볼 수가 없죠. 룰을 지켜야죠.

▷이동재: 더 여쭤볼게요. 서울경찰청에서 수사 협조 공문을 보내왔다고, 그러니까요. 경찰 수사가 계속 진행되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25년 10월 10일에 2차 수사 협조 공문을 보내왔다. 이게 수사가 그러니까 계속되고 있는 거네요?

▶박민영: 그렇죠. 사실 이게 무혐의 처분이 났다고 하는 보도도 없었고요. 저희가 어제 확인을 해 보니까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의 이야기로는 서울청이 계속 수사를 했고, 올해 딱 두 달 전쯤이죠. 10월 10일에도 우리 당에 이런 사건이 있는데 한동훈 단계 관련해서 고발이 들어왔으니까 조사를 해야 된다. 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협조 공문이 왔다는.

▷이동재: 당에다가 "협조를 해달라."

▶박민영: 그렇죠. 그럼 다른 말로는 지금까지 당이 참아주고 있었다는 겁니다. 자료를 제출하면, 사실 저희는 어제 이호선 위원장이 얘기했던 것처럼 이게 특정 명의자가 누군지, 어떤 번호를 썼는지, 어떤 IP를 썼는지까지는 확인할 수 있지만, 그 IP가 어떤 주소지로 특정되는지까지는 알 수가 없거든요. 이건 수사 의뢰를 하면 단번에 알 수 있어요.

▷이동재: 그렇죠. 바로 할 수 있어요.

▶박민영: 네. 그래서 수사 협조에 우리가 협조를 했다면, 이미 한동훈, 한동훈 일가의 명의 계정들이 어떤 주소에서 쓰였는지를 다 알 수 있었다.

▷이동재: 애저녁에 이미 알 수 있었다.

▶박민영: 근데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어제 이호선 위원장이 굉장히 고급스럽게 얘기를 했어요. 우리 당내 문제를 어떻게 수사기관에게 맡길 수가 있겠냐. 우리가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것이 맞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먼저 결론을 낸 거다라고 한 겁니다. 쉽게 말해서 경찰에 넘어갈 일을 우리가 봐주고 있는 건데, 당을 향해서 고소·고발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우스꽝스럽냐, 이런 상황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2차적인 부분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건 아예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긴 할 거예요. 욕설이나 막말, 비속어 등등 어떤 게 있는지 잘 모르시기도 할 텐데, 이것도 파일로 어제 첨부를 했더라고요. 여기에 등장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같은 경우에는, "황우여 등 선배 정치인들에 대한 저급한 언급을 보면, 그분들에게는 꼭 사과할 정도의 용기는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선배들은 큰 아량으로 용서해 주실 겁니다"라고 썼습니다.

▶박민영: 이게 2개 IP에서 87% 이상이 발견됐다라고 하는 거고, 5개 명의에서 집중적으로 쓰였다는 내용인 거죠. 사설과 칼럼을 적었다고 하는데, 저런 사설과 칼럼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저런 것들은 원초적으로 익명 게시판이라고 착각하고, 자신의 실명 인증이 됐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정말 막말을 쏟아냈다고밖에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이것들을 보는 분들께서 적절한 발화였는가, 당원 게시판에 이게 나올 수 있는 이야기인가, 특히나 상대 진영도 아니고 자당 정치인들을 향해서 할 수 있는 말인가에 대해서는 각자 판단이 있으실 것 같고요. 그러니까 한동훈도 좀 명확하게 이야기를 해야 돼요. 어디까지가 사설·칼럼이고, 어디까지가 가족이 썼다고 본인이 확인한 것이고, 어디까지가 잘못됐다고 하는 건지. 당무감사위원장이 질문·답변할 기회를 줬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직접 연락까지 해서 답변 시한을 줬는데 대답을 안 했다는 거예요. 그때 얘기를 안 하고 지금 수사 의뢰까지 당이 막아주고 있는데 고소·고발하겠다라고 할 게 아니라, 명확하게 답변을 해야 된다, 이 얘기를 드려서. 그리고 당무감사위원장이 덧붙인 겁니다. 이런 부분들이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윤리위원회에 가서 소명을 하든가, 수사를 한번 받아보자라고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유념했으면 좋겠다.

▷이동재: 저희가 또 반론은 다 언급을 해야 되니까. 발표를 두고 어젯밤에 한 전 대표 측에서 법적 대응을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이게 한동훈 전 대표 SNS인데, "이호선 씨의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의도적인 흠집내기 정치 공작에 대해서 민·형사상 법적 조치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이 허위 주장을 그대로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도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박상수 변호사 같은 경우에도. "동명이인인 자들이 허위로 올린 글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가족들이 2024년 12월 19일에 모두 탈당을 완료했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도 올라온 글이 있다"고 합니다. 또 동일 IP에서 87.6% 댓글이 작성됐고, 해당 IP를 사용한 10개의 계정 중 4개의 계정이 동일한 휴대전화 뒷번호와 동일한 선거구를 공유한다라고 했는데, 한동훈 전 대표가 본인은 가입하지 않았다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계정 자체가 없으니까 동명이인 한동훈이 한 전 대표 가족들과 IP를 공유했다라는 말이 된다고.

▶박민영: 그러니까 어떤 느낌이냐면, 가상의 전제를 깔고 자신들만의 주장을 펼치는 걸로 저는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한동훈 가족 명의로 드러났잖아요. 이를테면 한지윤 씨한테 당원 게시판 가입하셨나요?라고 물어보면 본인도 안 했다고 할 것 같습니다. 본인이 안 했어도 누군가 했기 때문에 같은 IP에서 여러 명의가 드러난 거겠죠. 그래서 제 생각에는, 한동훈이 나는 절대 한 적 없다. 나는 억울하다라고 한다면 진은정 씨 등에게 확인을 해보면,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명의가 가입됐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 때문에 한번 확인을 해봤으면 좋겠고요. 박상수 변호사의 주장도 아주 간단하게 해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강남 병이라고 하잖아요. 강남 병에 한동훈 가족 명의자와 같은 IP에서 글을 작성한 사람들 중에서, 같은 전화번호까지 공유하는 동명이인 한동훈 씨를 찾아오면 모든 논란이 일괄 해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한동훈은 아니지만, 한동훈 가족과 같은 지역구에서 같은 IP를 통해서 댓글을 달았던 동명이인 한동훈 씨를 찾아오시면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동재: 제가 또 보니까, 친한계는 아니지만 박민영 이분도 글을 올렸더라고요.

▶박민영: 자꾸 물타기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굉장히 지엽적인 반박을 하고 있는 거예요. 핵심은 IP 2개. 그러니까 한 가족이 같은 집에서 썼거나, 누군가 바이럴 업체를 돌렸다 두 가지 경우의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한동훈 가족들 다 유학 가 있고 흩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그러면 이거는 핵심적인 건 엽업방해 범죄예요. 차라리 제가 누차 말씀드리지 않습니까? 가족들이 각자, 한동훈 주장처럼 우리 아버지가 공격받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각자 쓴 거면, 이거는 도의적인 책임은 있어도 당무감사 혹은 범죄·형사처벌 대상까지는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특정 IP에서 모든 명의가 드러났고, 이 패턴화된 반복적 여론 조작의 정황이 드러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라는 거죠. 그래서 이 부분이 본질인데, 자꾸 가족들이 썼니 안 썼니 말이 바뀌면서 이건 칼럼이니, 욕설이나 모욕은 해당되지 않으니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본질적인 반박이라는 거고요. 이거 말고도 여러 친한계의 반론들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얘기했던 게 왜 하필 지금이냐 이런 얘기를 하던데, 우리가 토론할 때도 제일 궁색하고 할 말 없을 때 하는 말이 왜 지금 하냐거든요. 지난주에 했으면 찬성했을 겁니까. 다음 주에 하면 찬성할 건가요? 당연히 집안 정리, 고름 짜는 일이라고 하는 것은 본격적으로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민주당이 자중지란에 빠져 있을 때 하는 것이 적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매우 적절한 시기를 찾았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또 어제 JTBC 보도를 보니까 징계 권고를 안 한 거 보니까 당무감사위에서도 죄가 없다고 인정한 거 아니냐 이렇게 또 말장난을 하던데.

▷이동재: 누가요? JTBC 기자가요?

▶박민영: 친한계 관계자의 멘트로 어제 보도가 나오더라고요. 근데 징계 권고를 안 한 이유는요, 한동훈이 당직이 없기 때문입니다. 폄하하는 게 아니라 평당원 신분이기 때문에 당헌·당규상 당무감사위에서 징계 권고를 할 권한이 없었던 것뿐이지, 한동훈의 잘못을 특정하지 못한 게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을 하고, 제발 저런 말 같지도 않은 물타기를 좀 그만하고 부끄러운 줄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어제 한동훈 전 대표 인터뷰에 대해서도 좀 여쭤볼게요. 어제 한 전 대표가 오후에 SBS 라디오에 출연을 했습니다. 주영진 기자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나와가지고 "내 가족이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관련 사설이나 칼럼 올린 거를 나중에 알았다"라고 얘기를 했고, 그다음에 가족이 올린 글이 명예훼손이나 모욕 글이 아니다. 문제가 없다는 게 더 명확해졌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하나씩 좀 여쭤볼게요. "당원 정보에 대한 보호, 그리고 익명성에 대한 보호가 대단히 중요한 가치다. 제 가족들에게도 굉장히 원색적이고 모욕적인 내용들이 사실 당 게시판을 뒤엎고 있었죠.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당 게시판에다가 윤 전 대통령 부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칼럼 이런 것을 올린 사실이 있다는 걸 제가 나중에 알게 됐어요. 당시에는 알지 못했어요." 일단 익명을 강조했습니다. 익명을 강조했고 "나중에 알았다" 이게 발언의 핵심 같은데, 그러니까 본인은 포함이 아니라는 건가요?

▶박민영: 그러니까 말을 굉장히 모호하게 하는 거죠. 그래서 최훈민 기자도 SNS에 올렸던데, 아 내가 했다, 아내가 했다 류의 이야기를 2025년에 들을 줄은 몰랐다고 하는 거고, 결과적으로 가족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도 비난은 나에게 해달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그러니까 굉장히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지금 당무감사위 결과를 있는 그대로 판단하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당무감사위 결론으로는 한동훈 명의도 2개 IP에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에요. 이건 본인의 주장에 불과한 것이고요. 억울한 부분들이 있다면 이미 충분히 소명 기회를 줬습니다. 윤리위에서도 소명할 수 있습니다. 법적 조치를 하시든지, 여러 방안을 통해서 무고함을 밝힐 수 있기를 저도 진정으로 바라고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한동훈 가족들과 뒷번호까지 공유하면서 같은 지역구에서 같은 IP에서 댓글을 작성한 책임당원 한동훈 씨를 찾아오시면 된다,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동재: 그리고 두 번째 단락 보겠습니다. "저는 가입한 사실조차 없기 때문에 한동훈 전 대표 명의의 계정이 있고 그게 같은 IP라고 한 이호선 씨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 만약 가족이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린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사실 그것은 가족을 비난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정치인이니까 일어난 일이니까 저를 비난하시라. 그렇게 올린 게시물이 명예훼손이라든가 모욕이라든가 이런 내용이 아니거든요. 주요 일간지의 사설이나 칼럼 같은 것을 익명으로 올린 거예요." 그러니까 칼럼이나 사설 얘기는 여기서 반복을 또 하고 있고, 가입한 사실조차 없기 때문에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

▶박민영: 일단 이렇게 되겠죠. 한동훈 명의로 당게에 가입되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은 오피셜한 조사로 나온 결론인지, 본인의 주장인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의 이야기로는 당원 게시판 관련해서 과거 전수 조사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조사 결과를 가지고 일종의 고발을 하고 기사를 쓰는 행위 자체도 납득이 안 된다고 이미 사전에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실관계로 봤을 때는 그냥 개인의 주장인 겁니다. 확인돼서 동명이인이었고, 한동훈이 직접 당원 가입한 이력이 없다라는 것은 확인된 바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궁금하면 수사 의뢰를 하면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요. 그리고 이게 자꾸 익명 게시판이라고 하면서 본질을 비껴나가는 거예요. 지금 반론을 못 하고 있는 포인트가 IP예요. IP가 왜 두 개의 IP에서만 발견됐느냐. 가족들이 직접 썼다고 하는 식으로 본질을 흐리는데, 가족들이 썼으면 여러 가지 IP에서 나왔겠죠. 휴대폰이 됐건 개인 집 주소지가 됐건. 근데 그렇지가 않지 않습니까? 욕설을 했건 칭찬을 했건, 공론장에 인조 잔디를 깔았다고 표현을 하시잖아요. 인조 잔디를 깔아놓고 진짜 잔디인 것처럼 속여서 여론을 호도한 것 자체가 여론 조작 범죄 정황이라고 하는 것이고, 강력한 근거가 특정 IP에서 1,400여 개의 게시글이 발견됐다라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물타기 말고 IP가 왜 2개밖에 발견되지 않았느냐에 대해 본질적인 반론을 해야 되는데, 본질적 반론이 없다. 이게 지금 가장 약점이 되는 포인트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동재: 거기다가 다음 단락, 장동혁 대표 언급도 하더라고요. "문제될 게 없다고 장동혁 대표가 아주 강력하게 설명을 했었다. 장동혁 대표가 여러 방송에 나와서 이것은 그냥 한동훈에 대한 정치적인 공격이고, 익명 게시판에다가 문제없는 글을 쓴 거기 때문에 문제될 게 하나도 없다고 아주 강력하게 설명을 했었죠. 잘 알고 계시니까 그렇게까지 나서서 본인이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았겠어요"라고 장동혁 대표 언급을 다시 한 번 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민영: 일단은 이 사람이 할 말이 없어지면 형용사가 늘어납니다. 수사가 늘어납니다. 아주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서서 했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은 한동훈 전 대표의 주관적인 평가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제 기억으로도 가장 적극적으로 반론을 했던 것은 주진우 당시 법률위원장이었지, 장동혁 당시 대표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반론한다고 저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요. 그리고 이렇게 얘기를 좀 해볼게요. 한동훈 본인도 지난 전당대회 당대표 나설 때까지만 해도 친윤인 것처럼 코스프레 하지 않았습니까? 법무부 장관이고 당대표 나갈 때는 친윤인 것처럼 당원들을 속여가지고 충신 코스프레 했잖아요.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이 당대표일 시절에 같은 사단으로 묶여 있었으니까, 본인이 한 얘기를 믿으려고 노력을 했겠죠. 근데 그때 했던 이야기를 마치 말이 바뀌었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이제 와서 대통령 탄핵 당하고 나니까 반윤 팔이 하면서 지금 자기 합리화, 정치질 정당화하는 본인의 행태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그런 자기반성을 해야 되는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동재: 그리고 한두 개만 더 얘기할게요. 그러면서 김병기 논란 등 큰 뉴스가 나오는데 마치 민주당을 도와주기 위해 이러냐는 식으로 의심이 된다 그런 얘기를 좀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지금 김병기 사건 같은 큰 이슈가 터진 상태에서 왜 하필 지금 나오냐 이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명예훼손이나 모욕 문제없다 이건 다시 한 번 강조를 했고, 권력자를 비판한 내용들을 색출하는 전례를 남기면 안 된다.

▶박민영: 일단 앞선 부분은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시기를 지적하는 게 가장 궁색한 이야기입니다. 할 말이 없을 때, 잘못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가 없으니까 그때 하는 말이 왜 하필 지금이냐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언제 했어도 똑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통상 선거라는 건, 두 달 안에 모두 결정되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당내 대열 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제가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요.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빠를수록 좋은 것이지 왜 지금 하느냐라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문제고요. 그 이전에, 한동훈한테 왜 1년 1개월이 지난 지금 시점까지 부정만 하다가 사과 한마디 없냐라고 이야기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박민영: 조금 덧붙이자면 무슨 권력자를 비판하는게 문제냐라고 하는데, 본질이 그게 아니죠. 일반적인 네티즌이 대통령 부부를 공격한 개념이 아니지 않습니까? 여당 대표의 가족들, 그리고 당무감사의 결론으로는 최소한 관리 책임이 있는 한동훈 대표가 권력 아귀다툼 과정에서 여론을 불법적으로 조작하는 방식을 동원해서 대통령 부부를 공격했다는 의혹에 본질이잖아요. 그러면 일반 시민들이 공공선을 위해 정치인을 견제하고 비판한 것처럼 얘기하면 안 되죠. 이건 여당 대표가 자신의 지위, 그리고 가족들의 명의 등을 활용해서 대통령 부부(정권)를 공격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침소봉대하는 것도 굉장히 문제가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그리고 "누가 앞으로 이 선례를 가지고 이렇게 하게 될까, 그게 약간 걱정돼요. 그러면 누가 우리 당의 익명 게시판에 들어와서 소신 있는 글을 쓰겠어요?" 라고도.

▶박민영: 지금도 당게에 소신 있는 글은 계속 올라오고 있고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자기가 특정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특정 IP에서 특정 명의를 도용해 여론 조작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표현의 자유는 얼마든지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이런 패륜적인 해당 행위를 신상필벌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굉장히 나쁜 선례를 남기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이거는 저희뿐만 아니라 시청자분들도 똑같이 생각하실 거예요. 세상 어떤 정당사 역사를 통틀어도, 여당 대표와 그 가족들이 대통령 부부를 당원 게시판에서 비판하고 공격하고, 그런 것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패널·측근들이 확대 재생산하는 식의 여론 조작이 있었다는 건 전무후무한 일이고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언급을 하지 않습니까? 당원 게시판 논란 때문에 특검 통과하니 마니 자중지란이 됐고, 그것 때문에 계엄 터진 거 아니냐라고 할 정도로, 이런 일련의 비상계엄과 탄핵 등에 다 책임이 있다는 게 줄줄이 증명되고 있는 건데, 이런 것들을 바로잡지 않는 거야말로 문제가 되는 거죠. 그리고 이혜훈 사건을 계기로 장동혁 대표께서, 물론 이걸 특정해서 얘기한 건 아닙니다만, 당성에 대해 얘기하지 않습니까? 당내 사건들에 대해 신상필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재발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저는 그 연장선에서 이런 잘못된 문제를 바로잡지 않는 것이야말로 죄악이다. 다시는 이런 패륜적인 여론 조작 범죄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동재: 알겠습니다. 사심 빼고 짧은 말로, 이걸 요약해 보자면

▶박민영: 한동훈을 찾습니다. 수배를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가 이 현지는 누굽니까라고 했던 것처럼, 한동훈 당원과 동명이인이고, 같은 전화번호 뒷자리를 가족들과 공유하고 있고, 서초병에 거주하면서 같은 IP에서 글을 적었지만 아무튼 한동훈 전 대표는 아닌 그 한동훈을 찾습니다라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동재: 어제 발표로 그러면 다 끝입니까? 앞으로 절차가 어떻게 됩니까?

▶박민영: 이제 윤리위로 넘어갑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당직이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당무감사위가 징계를 권고할 권한이 당헌·당규상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리위로 판단 권한이 넘어가게 되어 있고, 윤리위로 송부했다라고 하는 게 어제 발표의 결론이었기 때문에 이제 윤리위원회가 꾸려지는 게 관건이겠죠. 제가 파악한 바로는 내정이 마무리 단계까지 갔다고 파악하고 있고요. 물론 크로스 체크를 해야겠지만, 그런 단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점을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고요. 이제 윤리위에서 한동훈에게 소명 기회를 주겠죠. 당무감사위 소명은 거부를 했지만, 본인이 사실이 다르다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 결과물을 통해 윤리위에서 징계 결정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서, 자꾸 이런 식으로 법적으로 따지겠다라고 하는 식의 조직 내 고문관 행태를 보이면요. 지금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서울경찰청에 수사 협조를 해서 더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하는 것이고요. 한 발 더 나아가서 과연 이렇게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을 하는 데 쓰였던 IP가 당원 게시판에만 조작을 했을까라고 하는 측면에서, 지금 한동훈의 접근법은 굉장한 자충수가 될 수 있다라고 하는 것도.

▷이동재: 외부 커뮤니티나 이런 것도 있을 수가 있다라는 그런 말씀이시죠?

▶박민영: 이미 많은 얘기들이 있었죠. 법무부 인트라넷부터 시작해서, 한동훈의 여론 조작 정황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도 많은 정보지가 돌아왔었기 때문에, 과연 한동훈이 당원 게시판에만 이런 일을 했을까? 저는 이런 의구심을 갖는 게 합리적 의심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발 당내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을 수사기관으로 자체적으로 끌고 들어가겠다라고 하는 무리수를 두지 말고, 이제라도 좀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좀 당을 나가시라 말씀드리겠습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