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와 진보정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성명문을 내고 "12·3 내란의 주요임무종사자로 재판을 받는 추경호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해괴망측한 일이요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추경호는 국민과 역사 앞에서 석고대죄를 해야 할 사람이다. 그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사퇴는커녕 한치의 사과와 반성도 없었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특검을 통한 심판 보다는 시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했다. 이는 대구시민을 볼모로 삼아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해보겠다는 비겁한 인질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진보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출마 예정자가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인 마당에 내란 주요임무종사자인 추경호까지 나선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추경호의 내란 당시 행위와 반성없는 행보는 명백히 단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경호는 자신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정치 생명을 연장하고자 대구를 셀프면죄부 발행처로 전락시켰다"며 "참으로 비루하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대구를 내란종사자의 신분 세탁소로 내어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추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평생 경제·행정·정치 분야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과 성과에 진심을 더해 제 고향 대구를 위해 온전히 쏟아붓고자 한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내에서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후보군 중 첫 공식 선언이다.
추 의원은 "저는 35년간 경제관료로 일하며 대한민국 경제 정책과 예산을 책임져 왔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국가 경제의 키를 잡았다"며 "3선 국회의원과 원내대표를 거치며 정책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정치적 역량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같은 날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대구에 정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다. 일을 하러 왔다.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선택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저는 경선을 마칠 때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에 대해서는 "장관급 정무직은 소신과 철학이 정권과 같은지 살피는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 전 의원이 경제 전문가를 자칭하면서 그간 쏟아낸 발언이 이재명 정부의 경제 철학과 부합하는지 스스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