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데이터센터 늦어지는데…내년도 대구 경제는 속도가 관건

입력 2025-12-29 15: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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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투자 사업 잇따라 예고됐지만 추진 속도는 변수

2023년 12월 4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신도철(왼쪽부터) SK리츠운용 대표, 홍준표 시장, 윤풍영 SK C&C 사장,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가 대구 수성알파시티 ABB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및 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023년 12월 4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신도철(왼쪽부터) SK리츠운용 대표, 홍준표 시장, 윤풍영 SK C&C 사장,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가 대구 수성알파시티 ABB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및 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올해 성과와 함께 내년도 주요 경제 현안을 제시했지만 핵심 사업들의 추진 속도를 두고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SK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 당초 구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내년에 본격화될 대형 투자 사업들 역시 계획대로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대구시는 26일 올해 성과와 내년도 주요 현안을 설명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SK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언급됐다. 2028년까지 수성알파시티 1만247㎡ 부지에 지상 4층 규모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SK그룹 계열사인 SK C&C(현 SK AX)와 SK리츠운용, 아토리서치는 2023년 12월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8천억원을 투자해 수성알파시티에 AI 데이터센터(AIDC)를 건립하기로 한 바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해당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은 최대 30MW(메가와트)로 초기 10MW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20MW, 30MW까지 확대하는 구조다. AI 연산에 특화된 전용 서버 시설을 구축하고 액침냉각과 랙 단위 직접 냉각 방식 등 첨단 냉각 기술이 적용된다. GPU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효율적으로 식히기 위해 기존 공랭을 넘어선 차세대 냉각 기술을 적용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사업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계획은 올해 착공이 이뤄지고 2027년 상반기에 준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절차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구시는 올해 안에 토지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해명했으나 이마저도 해를 넘기게 됐다.

대구시가 예측한 토지매매계약 시기는 내년 2월, 건축 허가 및 착공은 7월로 꼽힌다. 대구시는 공식적인 문제나 갈등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SK 내부 의사 결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토지 계약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토지 계약만 체결되면 바로 착공이 가능할 정도로 행정적 준비는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성오 대구시의원은 "수성알파시티 SK AI 데이터센터는 대구 AI 산업의 상징적 사업임에도 계획보다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며 "계획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착공과 이행 상황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