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화장품, 사상 첫 10대 수출 품목 진입…K-소비재 수출 구조 바꿨다

입력 2025-12-28 12: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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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식품 9위·화장품 10위 올라
한류 타고 글로벌사우스서 수요 급증

올해 11월까지 K-푸드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K-푸드 수출액은 103억7천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라면(13.3%), 김(10.0%)의 수출액 비중이 컸다.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4%, 김은 13.3% 증가했다. 사진은 1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김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올해 11월까지 K-푸드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K-푸드 수출액은 103억7천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라면(13.3%), 김(10.0%)의 수출액 비중이 컸다.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4%, 김은 13.3% 증가했다. 사진은 1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김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대표적 'K-소비재'인 식품과 화장품이 사상 처음으로 10대 수출 품목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수출 구조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8일 "올해 11월 기준 농수산식품·화장품·의약품·생활유아용품·패션의류 등 5대 소비재 수출액이 총 422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농수산식품은 수출액 113억달러로 9위, 화장품은 104억달러로 10위를 차지하며 나란히 10대 수출 품목에 진입했다. 두 품목은 2015년만 해도 각각 12위와 37위에 머물렀다. 불과 10년 만에 수출 주력 품목으로 도약한 셈이다.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수출은 전기차(17위)와 이차전지(20위)를 웃돌았다. 중간재와 대기업 중심이던 기존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완제품 소비재가 존재감을 키운 상징적 변화로 평가된다.

코트라는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한류 확산이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한 신뢰와 선호도를 높이며 K-소비재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사우스(비서구권·개발도상국 또는 제3세계 국가를 통칭하는 용어)를 중심으로 젊은 소비층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올해 5대 소비재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6.6%까지 확대됐다. 중장기적으로는 10%대 진입 전망도 나온다.

지역별로는 아랍에미리트와 튀르키예 등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화장품의 경우 수출액 1억 달러 이상 국가가 10년 전 4개국에서 올해 19개국으로 늘었고, 농수산식품도 같은 기준으로 13개국에서 17개국으로 확대됐다.

이들 품목의 성장을 중소·중견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화장품 수출의 91%, 농수산식품 수출의 83%를 중소·중견기업이 담당하며 수출 저변 확대와 산업 구조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정부와 코트라는 문화와 산업이 맞물린 선순환 구조를 통해 소비재 수출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도 24일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유망 소비재 수출을 700억달러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K-소비재 수출 확대는 한국 수출 역사에서 획기적인 변화"라며 "한류 문화와 산업 간 선순환을 통해 시장 다변화와 글로벌 수출 5강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