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과 동반 추락하나

입력 2025-12-28 14: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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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18경기 무승에다 11연패 나락
황희찬도 부진 거듭, 리그 13경기서 1골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EPL 18라운드 경기 도중 리버풀의 제레미 프림퐁과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EPL 18라운드 경기 도중 리버풀의 제레미 프림퐁과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비틀거리며 동반 추락하고 있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침묵이 길어지는 중이다. 그의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1연패에 빠지며 2부리그 강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울버햄튼은 28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EPL 18라운드 경기에 나섰으나 리버풀에 1대2로 졌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시즌 개막 후 18경기째 무승(2무 16패·승점 2) 및 11연패를 기록했다.

울버햄튼은 20개 팀 중 '독보적'으로 꼴찌다. 바로 앞에 있는 19위 번리(3승 3무 12패·승점 12)와도 승점이 10이나 차이가 나는 상황. 사령탑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효과가 없었다. 경기력과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태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EPL 18라운드 경기 도중 리버풀의 버질 판다이크와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EPL 18라운드 경기 도중 리버풀의 버질 판다이크와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울버햄튼은 먼저 2골을 내줬다. 전반 41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1분 뒤 플로리안 비르츠에게 골을 허용했다. 후반 울버햄튼의 산타아고 부에노가 득점했으나 추가골을 넣는 데 실패, 고배를 마셨다. 리버풀은 3연승, 4위로 올라섰다.

황희찬은 이날 선발 출전해 62분 간 뛰었다. 2선에 배치돼 중앙과 측면을 오갔다. 하지만 울버햄튼이 리버풀에게 계속 밀리면서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6.0을 줬다. 선발 출전한 11명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점수.

이날만이 아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부진에 빠져 있다. 리그 13경기에 출전해 단 1골만 넣었다. 그러다 보니 악평도 많다. 최근 현지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이번 시즌 EPL에서 최악의 활약을 보인 선수 20명을 선정하면서 황희찬을 포함시켰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EPL 18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 도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EPL 18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 도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팀 내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주전 자리를 굳히지 못했다. 2023-2024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것에 비하면 더 아쉬운 모습. 이젠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방출할 거란 예상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황희찬이 울버햄튼에 남을 수도 있다. 그래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명맥은 끊길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로 떠난 뒤 황희찬은 유일한 프리미어리거. 하지만 울버햄튼이 예상대로 강등되면 황희찬도 2부리그에서 뛰는 신세가 된다.

울버햄튼의 상황은 암울하다. 현재 경기력으론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 현지에서 얘기하는 강등 가능성은 90% 이상이다. 새 사령탑 롭 에드워즈 감독도 헤매고 있다. 7경기를 지휘했으나 모두 패했다. 현지에선 또 감독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울버햄튼의 안드레(왼쪽)가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EPL 18라운드 경기 도중 리버풀의 밀로시 케르케즈와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울버햄튼의 안드레(왼쪽)가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EPL 18라운드 경기 도중 리버풀의 밀로시 케르케즈와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의 부진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란 게 더 골칫거리다. 황희찬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의 핵심 선수.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남짓. 황희찬이 울버햄튼에 남든 떠나든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대표팀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