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미 정상회담장 100m 앞까지 접근…경찰, '반미' 대학생 단체 본격 조사

입력 2025-12-24 10:46:52 수정 2025-12-24 10: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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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당일 경주서 집회·행진 혐의, 20여 명 트럼프 숙소 앞에서 집회도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 10월 29일 경북 경주시 동천동 구황교 부근에서 열린 국제민중행동의 트럼프 방한 규탄 시위 모습. 강선일 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 10월 29일 경북 경주시 동천동 구황교 부근에서 열린 국제민중행동의 트럼프 방한 규탄 시위 모습. 강선일 기자

경찰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불법 집회·시위를 벌인 반미 (反美) 성향 단체 회원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APEC 기간 반미 시위를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등을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0월 29일 정상회의장(경주 국립경주박물관) 진입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대진연 등 자주독립 대학생 시국농성단 60여명은 이날 경주박물관 인근(동궁과 월지)에서 집회를 하던 중 'No Trump(노 트럼프)' 등 문구를 쓴 천을 펼쳐 보이며 도로 약 300m를 달렸다.

이들은 정상회담장 100m앞까지 접근했으나 경찰에 막혔다. 이들 중 20여명은 같은 날 오후에는 트럼프 대통령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 앞에서 집회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경찰은 APEC 정상회의가 끝난 11월 초부터 현장 영상 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했다. 이후 이달 초부터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대상은 최소 10여명 이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시위에 가담한 일부 인원에 대해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등 조사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조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한편, 대진연은 2019년 주한 미국 대사 관저의 담장을 넘어 반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를 주장하며 대법원에 무단으로 침입했다가 경찰에 공동건조물 침입 혐의로 회원 4명이 체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