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의 한 사격장에서 20대 남성이 자신이 들고 있던 권총에서 발사된 실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4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민간 사격장에서 A(21)씨가 실탄에 맞았다. A씨는 머리 부위를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격장에서 3만원을 지불하고 실탄 10발을 쏘던 중, 자신이 들고 있던 권총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스스로 실탄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두고 민간 사격장의 관리·감독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18년 9월 서울 중구 명동의 실탄 사격장에서 30대 남성이 목 부위에 총상을 입고 숨지는 등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격 및 사격장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격장은 경찰서장 또는 시·도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아 설치·운영해야 하며, 허가 기관은 연 1회 이상 정기 점검을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다.
사고가 발생한 사격장은 지하철역과 인접한 대형 쇼핑몰 인근 상가에 입점해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이색 데이트 장소'로 소개된 사례도 있었다. 관련 법령은 14세 미만 미성년자와 음주자뿐 아니라 심신 상실자, 위해 발생 우려가 있는 사람의 이용을 제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사격장에 대해 영업을 무기한 정지하도록 조치했으며, 운영 과정에서의 과실 여부를 포함해 전반적인 관리 실태를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격장의 운영상 과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을 통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