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충청·강원 등 6개 거점 신설… '뉴 하이브리드' 승부수
iM뱅크 행장 최종 후보자가 된 강정훈 부행장 앞에는 실적 퀀텀점프'와 '영토 확장'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지도와 성적표가 놓여 있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가시화된 실적 개선 흐름을 구조적 성장으로 안착시키고, 2026년을 '전국 단위 시중은행'으로 거듭나는 실질적인 원년으로 만드는 것이 그의 핵심 과제다.
강 부행장이 마주한 성적표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iM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 4천31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핵심 계열사인 iM뱅크 역시 3천666억 원의 누적 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러한 '역대급 실적'은 강 부행장에게 든든한 버팀목인 동시에, 이를 유지하고 증명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탄탄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시중은행 시장에서 실질적인 '메기 효과'를 내야 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대구경북 중심의 영업망을 전국구로 넓히는 '사업 재편'을 완성해야 한다.
내부 계획에 따르면 내년 한 해 동안 iM뱅크는 ▷전라권 3곳 ▷충청권 1곳 ▷강원권 1곳 ▷제주권 1곳 등 총 6개의 신규 점포를 출점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시중은행뿐 아니라 타 지방은행과의 경쟁도 벌여야 한다.
강 부행장은 '숫자와 전략에 강한 실무형 리더'라는 평가답게, 외형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산 건전성 악화를 방어해야 한다. 또한 시중은행 전환의 핵심인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해, 5대 대형 은행 및 인터넷은행과 견줄 수 있는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임기 내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인터넷은행의 기민함과 시중은행의 무게감을 동시에 갖춘 '뉴 하이브리드 뱅크'의 실체를 시장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030년까지 그룹 전체의 성장 계획은 구체적으로 짜여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 부행장은 주어진 임기 동안 iM뱅크의 체급을 최대한 키우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며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직원들을 독려하고 생각을 변화시키기 위한 '소통'도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