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장 선거 내년 1월 7일…5명 예비후보 등록

입력 2025-12-21 1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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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명 조합 이사장 투표 참여…건전성 회복·내부통제 강화가 최대 과제

제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가 내년 1월 7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가나다 순) 등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공식 후보자 등록은 오는 23~24일 진행된다. 선거에는 전국 신협 조합 이사장 860명이 참여한다. 김윤식 현 회장은 2018년 취임해 2022년부터 연임 중이며,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재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차기 회장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된다.

신협은 670만 조합원과 1천300만 명의 고객을 둔 국내 최대 상호금융 조직 중 하나다. 신협중앙회장은 조합원의 이익은 물론 금융소비자 보호와 대외 협력까지 총괄하는 핵심 자리다. 그러나 차기 회장은 출범과 동시에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을 마주하게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협의 총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56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 증가했다. 총부채는 147조4천억원으로 3.3% 늘었다. 여신은 108조9천억원으로 1.9%, 수신은 143조9천억원으로 3.8% 각각 증가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는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협은 올해 상반기 3천3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천375억원의 대규모 적자에 이어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자산 건전성도 부담 요인이다. 연체율은 8.36%로 지난해 말 6.03%보다 2.33%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08%에서 8.53%로 1.45%p 높아졌고, 순자본비율은 6.44%로 0.43%p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기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건전성 개선으로 꼽힌다. 부실 자산을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정리하느냐가 향후 경영 안정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내부통제 강화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자료에 따르면, 신협에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61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신협 자체 감사로 적발된 비리도 68건에 달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0%대 금리 특혜대출, 직원의 배임·횡령, 금품수수, 명예퇴직금 중복 지급, 일비 부당 지급 등 각종 사고가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차기 신협중앙회장은 대규모 조직의 수장을 맡아 재무 건전성 회복과 신뢰 회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거 과정에서 각 후보가 어떤 해법과 비전을 제시할지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