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임은정 '파견해제' 요구에 "대검·林, 제 입 틀어막고 손발 묶는 작업 꽤 오래 전부터 해왔다"

입력 2025-12-20 12:41:55 수정 2025-12-20 12: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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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룡, 임은정. 연합뉴스
백해룡, 임은정. 연합뉴스
백해룡 경정 페이스북
백해룡 경정 페이스북

'세관 직원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임은정 지검장) 검경 합동수사단(합수단)이 해당 의혹을 제기했으며 현재 합수단 경찰팀을 이끌고 있는 백해룡 경정의 파견 해제, 즉 경찰로 되돌려보내줄 것을 대검에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20일 이어지자 백해룡 경정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백해룡 경정은 이날 낮 12시 25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백해룡팀이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할 때"라고 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검(노만석 총장 직대)과 동부지검(임은정)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업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털어놨다. 백해룡 경정은 "합수단은 2025년 6월 10일 출범했고, 임은정 지검장님은 7월 4일 자로 동부지검장에 발탁됐다"고 타임라인을 설명, "그때 저는 임은정 지검장님이 동부지검장으로 발탁된 지점에 대해 매우 우려를 했고, 조용히 그를 만나 배경을 들어보려했다. 그러자 갑자기 저와 박정훈 대령님을 공식 초빙한다며 기사를 냈다. 공개적 만남은 원하던 바가 아니었지만 그(임은정 지검장)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불편한 자리에 응했던 것인데,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제 불길한 예감이 맞는 듯 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그런 이유 때문에 다음날 노만석 대검 총장 직대와 신준호 차장(당시 대검 마약기획관)에게 전화했던 것"이라고 자초지종을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제 생각은 이랬다. 그를 동부지검장으로 발탁한 것은 대검과 마약게이트 사건이 드러나는 것을 불편해 하는 배후 세력의 빌드업, 1차 전술이라 봤다"고 강조, "합수단의 셀프수사를 의심하는 국민들께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그럼 정의로운 반검찰주의자 임은정 지검장에게 맡기겠다, 이 지점이 2차 전술이었다"고 추정했다. 그는 "그때 국민들께서 진실로 믿고 호응하셨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의심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면 마지막 3차 전술이 뭐가 남았겠는가? 바로 백해룡을 합수단으로 불러들인 상태에서 임은정 지검장이 결론을 내게 하면 국민 의혹이 가라앉을 거라 계산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해룡 경정은 "이 점들을 우려해, 임은정 지검장께 계속 완곡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줬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더라"면서 "사건의 실체에 대한 기초적인 앎도 전혀 없던 그가 '마약게이트는 실체가 없다' '백해룡이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원들에게 속은 거다' 이런 결론을 내며 폭주해버렸다. 한술 더 떠 그토록 저를 합수단으로 끌어드리기 위해 노력했던 그가 '백해룡을 징계해라! 다시 되돌려 보내달라!'며 모냥(모영) 빠짐을 감수하면서까지 자기부정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글 말미에서 백해룡 경정은 "대검과 동부지검장은 저에게 수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선 안됐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통신수사 및 압수영쟝 모두 막아놨지만 백해룡 수사팀은 이미 결정적 증거들을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이다. 이제 백해룡팀이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할 때이다. 5명 인원(검찰합수팀은 검사 5명 포함 32명으로 알려져 있음) 동부지검에 가둬두고 통신수사도 압수수색영장도 모두 차단해 놓은 상태로 '판 깔아줬으니 어디 한번 성과 내봐라'며 조롱하고 모욕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민들께서 마약게이트 사건 철저히 밝히라고 요구하신다. 저는 그 부름과 명령에 응할 것이다. 백해룡 경정은 공직자이고 채권자는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백해룡 경정은 올해 8월 22일, 10월 12일 2차례에 걸쳐 임은정 지검장과 나눈 대화(문자메시지) 내용도 캡처 파일로 공개했다.

흰색 네모가 임은정 지검장, 초록색 네모가 백해룡 경정의 언급이다.

백해룡 경정 페이스북
백해룡 경정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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