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비싸기에?…李대통령 "韓생리대 비싸다더라, 조사 안했나"

입력 2025-12-19 16:44:54 수정 2025-12-19 18: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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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에 비해 비싸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주병기 공정위원장에게 "우리나라 생리대가 그렇게 비싸다면서요"라고 물었다. 이어 "엄청 비싸다고 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평균적으로 그렇게 비싸다고 한다. 조사 아직 안 해봤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주 위원장이 "조사 안해봤다. 살펴보겠다"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조사 한번 해 봐 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생리대 가격이 높은 배경에 대해 독과점이나 담합 가능성을 언급하며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게 독과점이어서 그런지, 다른 나라보다 약 39%가 비싸다고 한다. 뭐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다"며 "담합이나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서 과도하게 물가를 올리고 이러는 것도 조사하려면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주 위원장이 "가맹 사업 등에 비하면 그렇게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여하튼 공정위의 역할을 늘리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39%' 수치는 지난 2023년 5월 여성환경연대가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발표한 일회용 생리대 가격 비교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462종과 일본·영국·미국 등 11개국 생리대 66종의 평균 가격을 비교했을 때, 한국 생리대가 평균 39.05%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팬티형 생리대가 59.91%, 오버나이트 제품이 57.91% 더 비쌌고, 대형 생리대만 국내 제품이 1.64% 저렴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리대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기준 100이었던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2024년 120.91까지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물가지수(2024년 114.18)보다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