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장 도전하는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40년 현장 경험으로 던진 '책임의 리더십'

입력 2025-12-21 14:02:02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신협의 위기는 구호가 아니라 실무의 문제다"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이 제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박 이사장은 "지금 신협이 맞닥뜨린 위기는 인기나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경험과 검증된 해법으로 풀어야 할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신협밖에 모르는 사람"

박 이사장은 자신을 "신협 위기를 실제로 겪고, 직접 수습해 본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1982년 신협에 입사한 이후 40년 넘게 실무자, 간부, 단위조합 이사장, 중앙회 이사까지 조직의 모든 단계를 거쳤다. 자신을 "신협을 밖에서 본 사람이 아니라, 안에서 뼛속까지 살아온 사람"이라고 말한다.

박 이사장의 출마 배경은 명확하다.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연체율 상승이 동시에 겹치며 신협을 포함한 상호금융 전반이 구조적 위기에 들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이미지나 구호로 선거를 치를 때가 아니라, 누가 이 위기를 실제로 관리할 수 있느냐를 따져야 할 시점"이라며 "부실 위기를 직접 겪고 이를 해결해본 사람이 건전성을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익신협은 과거 재무구조 악화로 금융당국의 관리 대상이 됐던 조합이었다. 박 이사장은 이곳에서 구조조정과 여신 관리, 내부 통제 강화에 집중했고, 이후 삼익신협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회복했다.

삼익신협은 현재 자산 약 7천200억 원 규모로 전국 신협 중 상위권에 속하며, 2023년 대구·경북지역본부 경영평가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박 이사장은 "부실을 책으로만 배운 사람과, 실제로 정리해 본 사람은 위기 대응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별기여금 문제, "결과로 증명한 경험"

박 이사장이 중앙회장 도전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내세우는 성과는 '특별기여금 문제' 해결 경험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신협의 예금보장 체계를 국가 보장에서 자체 보장으로 전환하면서, 25년간 특별기여금 납부를 요구했다. 이는 당시 수백 개 단위 신협에 장기적인 재정 부담으로 작용했다.

박 이사장은 당시 국회를 찾아 의원들에게 신협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설명했고, 이후 국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국회의원의 문제 제기를 계기로 정부안이 25년에서 12년으로 최종 조정되면서 신협 전체 부담이 7천억원 이상 줄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 속기록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중앙회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뚜렷했다. 그는 "중앙회장은 전국의 조합원을 위해 정부, 국회 등과 신뢰를 꾸준히 쌓아둬야 하는 자리"라며 "그 관계와 경험이 위기 국면에서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하는 중앙회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현장형 중앙회'다. 박 이사장은 중앙회가 그동안 감사·규제·관리 중심으로 작동하며 단위조합의 숨통을 조였다고 진단한다. 대신 중앙회는 ▷중앙회 주도의 부실여신 해소 ▷수익성 증대를 위한 우량여신 확대 공급 ▷농·소형 조합 맞춤형 지원기금 조성 ▷중앙회비와 각종 분담금 50% 이상 축소 및 구조 개편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동일업무 동일규제 원칙'을 반복해 강조했다. 농협·새마을금고와 비교해 상임감사 설치 기준, 외부감사 요건 등에서 신협이 불리한 규제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이 문제는 중앙회장이 책임지고 입법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학 박사가 말하는 '신협다움'

박 후보의 이력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축은 사회복지학 박사라는 점이다. 그는 '신용협동조합 사회공헌활동이 공신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학에서 협동조합 경영과 금융론을 강의한 경험도 있다.

'복지'에 대한 남다를 철학은 삼익신협에도 영향을 줬다. 삼익신협은 무료급식, 도시락 배달, 주거환경 개선, 장학사업 등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상시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왔다. 그동안의 누적 봉사활동은 260여 회, 총 2만3천 시간 이상에 이른다(2025년 12월 기준). 그는 "삼익신협은 사회공헌을 '행사'가 아니라, 오랜 시간이 누적되는 '지속형 돌봄'으로 운영해왔다"라며 "사회공헌은 비용이 아니라 신뢰자본이다. 지역 신뢰가 무너지면 예수금·수익·건전성도 함께 흔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회장이 되면 이런 '사회적 금융' 모델을 표준화해 전국 신협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중앙회장은 명예직이 아니라 가장 무거운 책임의 자리"라며 "40년 동안 신협이 어려울 때마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왔듯, 중앙회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중앙회장 출사표를 던지며 이렇게 말했다. "신협의 위기는 숫자로 오지만, 해법은 사람과 현장에서 시작됩니다. 해본 사람이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다음 위기는 더 크게 올 수 있습니다."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생년월일 : 1958년 10월 15일생

-학력 : 대구한의대 사회복지학 박사

-경력 : 전 수성대학교 겸임조교수

현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이사

-수상 경력 : 2001.02.28.. 한국은행 총재 표창

2014.10.28. 저축의 날 정부 포상 국무총리 표창

2015.11.27. 대구광역시의회 의장 표창

2016.12.07. 대구광역시장 표창

2018.10.13. 달서구 자랑스러운 구민상 수상

2023.10.24. 금융위원장 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