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전랑외교로 日 압박하는 中

입력 2025-12-15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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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 상징 '판다 외교', 일본에서는 중단
인민일보, 日 강제노역 군함도 현지 취재

지난 5일 브리지트 마크롱 프랑스 퍼스트레이디(사진에는 없음)가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 있는 자이언트판다 번식 연구기지를 방문한 가운데 직원 한 명이 새끼 판다를 나무 위에 올려놓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지난 5일 브리지트 마크롱 프랑스 퍼스트레이디(사진에는 없음)가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 있는 자이언트판다 번식 연구기지를 방문한 가운데 직원 한 명이 새끼 판다를 나무 위에 올려놓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 이 일본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우호 외교의 상징인 판다를 일본에서 데려가겠다고 공언하는 등 이른바 '판다 외교'가 일본에서는 중단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과거사 재조명도 묵직하다. 관영 인민일보는 15일 과거사 반성에 등한시하는 일본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드러내 보이며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군함도 현지 취재 기사를 게재했다.

아사히신문은 15일 일본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판다 두 마리가 내년 1월 하순 중국으로 돌아간다고 보도했다. 도쿄 우에노동물원에 있는 쌍둥이 자이언트판다 수컷 '샤오샤오'와 암컷 '레이레이'의 반환 기한은 내년 2월 20일로 도쿄도는 중국 측과 새로운 판다 대여 교섭에 나섰지만 최근 악화된 중일관계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해외에서 태어난 자이언트판다는 성체가 되는 만 4세쯤이면 중국에 반환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쌍둥이 자이언트판다는 2021년 태어났다.

도쿄 우에노동물원 측이 2021년 6월 23일 자이언트 판다가 쌍둥이 새끼 중 첫째를 출산하는 모습을 영상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때 태어난 쌍둥이 새끼들이 내년 1월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AFP 연합뉴스
도쿄 우에노동물원 측이 2021년 6월 23일 자이언트 판다가 쌍둥이 새끼 중 첫째를 출산하는 모습을 영상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때 태어난 쌍둥이 새끼들이 내년 1월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AFP 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일본은 새로운 판다 대여를 중국 측에 요구해왔지만 실현 전망은 서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대여 없이 두 마리 판다가 반환되면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서 판다가 사라진다"고 전했다. 중국은 자국에만 있는 자이언트판다를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선물하거나 대여하는 형식으로 '판다 외교'를 펼쳐왔다.

중국의 일본 압박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팔을 걷었다. 일제의 강제 동원과 강제 노역의 현장인 군함도를 조명하며 일본의 과거사 처리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고 나섰다. 인민일보는 15일 '역사를 직시해야만 미래를 더 잘 맞이할 수 있다'는 제목의 군함도 현지 취재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1980년 일본 미쓰비시가 매입·개발한 뒤 석탄 산업 기지가 됐고, 1939년 한반도에서 노동자를 대규모로 징용한 뒤 1943년 중국의 전쟁 포로 역시 대대적으로 징용해 노동자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다고 소개했다.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일명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일명 '군함도') 인근 해상의 유람선에서 보이는 군함도. 연합뉴스

또 군함도에서의 채굴 작업이 해수면 1천m 아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이뤄졌다는 점과 1944년 가스 누출 사고 당시 일본 측이 입구를 봉쇄하고 작업을 거부한 중국 노동자들을 구금·구타하는 등 비인도적 행위가 자행된 점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5년 군함도를 비롯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 23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일본이 강제 동원 역사를 충분히 소개해야 한다는 유네스코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