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AI 팩토리 선도사업' 현장 실증 주도… 생산성 20% 혁신 목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구의 대표 인쇄회로기판(PCB) 기업 이수페타시스가 AI 가속기용 초고다층 PCB 자율제조 기술 개발의 핵심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대구시가 추진하는 'AI 팩토리 선도사업'에 참여해 기술 개발과 실증을 맡으며, 반도체 부품 제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대구시는 이달부터 2029년 12월까지 총 4년 간 'AI 가속기 초고다층 PCB 자율제조 지능화 생산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총사업비는 104억3천400만원으로, 국비 58억6천만원과 시비 18억원, 민자 27억7천400만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된 과제로, AI 제조 전환(AX)을 통한 생산성 혁신이 목표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번 사업에서 AI 가속기용 PCB 제조 현장에 자율제조 기술을 적용하고 실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초고다층 PCB는 30층 이상 다층 구조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 장비의 핵심 부품이다. 고속 데이터 전송과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발열까지 제어해야 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사업의 핵심은 AI 기반 자율제조다. 공정 표준 데이터 모델을 구축하고, 공정 불량 예측과 설비 이상 감지, 최적 제조 조건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모델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생산성을 20% 이상 개선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과 신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러한 기술을 실제 생산라인에 적용해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한다.
대구시는 이 사업을 통해 AI 가속기 초고다층 PCB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제조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가 축적한 제조 노하우와 현장 데이터는 지역 내 AI·제조 기업과의 협업 확산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이를 기반으로 세계 1등 PCB 자율제조 생태계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이수페타시스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부품 공급망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산업 성장과 함께 초고다층 PCB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자율제조 기술을 선점한 기업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AI 팩토리 선도사업은 관련 예산이 통과되면서 계획 단계가 아니라 실제 추진 단계에 들어갔다"며 "이수페타시스가 AI 기반 자율제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가속기용 초고다층 PCB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이번 사업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