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천일고속·동양고속 찾기 경쟁
부동산 개발 기대감에 관련주 급등
타임스퀘어·양재터미널 등 땅 보유 기업 주목
투자자 예탁금이 80조원을 넘어서면서 풍부해진 유동성이 자산주로 몰리고 있다. 이른바 '제2의 천일고속·동양고속'을 찾기 테마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시 12분 기준 경방(29.99%), 하림지주(11.45%), 삼표시멘트(5.67%), KCTC(4.33%), 이마트(1.90%) 등 알짜 부동산을 보유한 토지 자산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경방은 서울 영등포 핵심 상권의 대형 복합몰 '타임스퀘어'를 소유한 대표적 자산주다. 타임스퀘어는 쇼핑몰·오피스·호텔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몰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과 뛰어난 입지로 '수조원대 가치'가 보수적으로 평가된다. 단일 자산 가치만으로도 기업 시가총액을 넘어선다는 평가다.
하림지주는 100% 자회사인 하림산업을 통해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물류·주거·업무 기능을 결합한 대규모 복합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하 8층~지상 59층 규모의 첨단 물류센터와 아파트·오피스텔 등이 포함된 개발 계획으로, 향후 개발이익(디벨롭먼트 마진) 기대가 부각된다.
자산주가 주목받는 것은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이 언젠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특히 개발 추진 여부가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의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은 자산 재평가를 통한 영업외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개발 예정 부지는 개발이익 창출 기대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유 부지를 분양상품으로 개발할 경우 매출 인식이 가능하며, 비분양상품의 경우에도 준공 후 자산가치 상승을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산주 투자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국내 자산주는 오랫동안 만성적 저평가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대주주 지분 집중·낮은 유동주식 비율 같은 시장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계발 계획의 현실성, 재무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주가 급등락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