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투신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망한 남성의 차량에선 9살 아들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은 부친이 아들을 살해한 뒤 투신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5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한 아파트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씨의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주머니에 있던 차 키를 확보했고,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뒷자석에는 9살 B 군의 시신이 있었고, B군 배 위엔 검정 비닐 2개가 놓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군의 사인이 '경부 압박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검안의의 의견 등을 토대로 A씨가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평소 특수학교에 다니는 B 군의 등하교를 책임져왔으며, 이날도 아들을 차에 태워 하교를 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최근 가족에게 "주식으로 2억원을 잃었다"며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뒤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