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수능 채점 직후 5만6천860건 표본 조사
인문계는 작년·올해 모두 1.8등급…타격 크지 않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영역이 이른바 '불(火)영어'로 평가되면서 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의 영어 등급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종로학원이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이후 정시 지원 5만6천860건을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를 포함한 주요 10개 대학 정시 지원 가능권 수험생 영어 등급이 지난해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연계열 수험생의 영어 등급 하락 폭이 컸다. SKY 자연계열 지원자의 영어 평균 등급은 지난해 1.7등급에서 올해 2.6등급으로 크게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서울대 1.6→2.4등급 ▷고려대 1.8→2.6등급 ▷연세대 1.7→2.6등급으로 떨어졌다.
반면 SKY 인문계열 지원자는 올해와 지난해 모두 1.8등급을 기록해 '불영어'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았다.
주요 10개 대학 전체를 기준으로 넓히면 인문·자연계열 모두 영어 평균 등급이 하락했다. 10개 대학 인문계열 지원자는 지난해 평균 2.0등급에서 올해 2.2등급으로 하락했고, 자연계열 지원자는 2.0등급에서 2.6등급으로 하락 폭이 더욱 컸다. 특히 이화여대 자연계열 지원자(1.9→2.9등급)와 서강대 자연계열 지원자(2.0→3.0등급)의 등급이 크게 하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대학에 지원 가능한 학생들 중에서도 인문계열 학생들에 비해 자연계열 학생들의 영어 성적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들 사이에선 영어 반영비중이 정시 경쟁률이나 합격 점수 등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오는 12일까지 이어지는 수시 합격자 발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수능 고득점자가 얼마나 합격하느냐에 따라 올해 정시 지원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수능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은 3.11%(1만5천154명)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위 4% 내에 들면 1등급을 받는 상대평가보다도 0.9%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