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숨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색채와 리듬…강미로 개인전

입력 2025-12-11 15:04:23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갤러리 여울 기획전
12월 9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갤러리여울 전경. 갤러리여울 제공
갤러리여울 전경. 갤러리여울 제공
갤러리여울 전경. 갤러리여울 제공
갤러리여울 전경. 갤러리여울 제공

갤러리여울(대구 수성구 국채보상로 162길 26 2층)이 한 해의 끝과 새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기획전으로 강미로 작가의 '빛, 숨: 제 1막'을 열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빛과 숨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색채와 리듬을 추상적 형태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울퉁불퉁한 굴곡이 있는 투명 슬레이트판에 얘기를 담아낸다.

슬레이트 판의 굴곡진 부분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물결의 형상처럼 내면의 감정을 무한의 세계로 끌어올린다. 굴곡진 표면에 칠해진 색의 영역은 정면과 측면을 오가며 관객의 시선과 각도에 따라 달라지고 착시를 일으킨다. 투명한 소재와 그 위의 색들은 빛에 따라 모양과 색이 달라지는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그녀의 작품은 빛과 어둠, 또 다른 공간을 모두 담고 있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빛은 슬레이트 판 표면에 드러난 색(color)까지 관통해 전체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작품은 우리를 자극적이거나 현혹하지 않으며, 차분하고 간결한 미니멀적인 형상으로 고요한 관조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갤러리여울 관계자는 "우리는 작품을 통해 감정을 연상하고 기억을 회상하며, 일상의 한순간 내면에 얽혀있는 여러 감정의 색깔을 펼쳐 놓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며 "나아가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는 공간으로의 확장을 경험하게 하게 되는데, 이는 순기능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미로 작가는 1986년 부산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섬유예술 학사를 졸업하고 뉴욕 롱아일랜드대학교에서 석사학위(MFA)를 이수했다. 뉴욕에서 처음 작가활동을 시작해 감정의 추상적 표현방식을 다루는 작품으로 자신만의 감정을 순수하게 보여주고 담기 위해 투명한 소재와 착시기법,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작업을 연구해 왔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진다. 12월 25일은 정상 개관하며, 1월 1일은 휴관한다.